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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극 성수기 고(高)지대 갈증, ‘작은 물탱크’로
오태승 hl@ihalla.com 기자
입력 : 2026. 09.16. 01:00:00
[한라일보] 올해 여름 제주는 기상 관측 이래 역대 세 번째로 뜨거웠다. 관광객이 몰려들고 폭염이 이어지면서 덩달아 도내 수돗물 사용량이 치솟았고, 그 여파는 고지대 주민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갔다. 저지대에서 물을 한꺼번에 많이 씀으로 인해 고지대의 수압이 떨어지는 '고(高)지대 저수압' 현상이 발생했다.

올여름 민원 123건 중 고지대 저수압이 87건으로 가장 많았고, 단순 누수 17건, 관경 부족 3건, 기타 16건이었다. 원인은 특정 시간대 저지대 사용량이 급증하는 구조적 문제에 노후관 누수, 감압·경계밸브 고장, 관경 부족까지 겹친 데 있다.

제주도상하수도본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고지대 분리 공급'에 나선다. 집단 민원지역 인근 공유지에 물탱크(간이 배수지)를 설치해 중산간 저지대 지역에 분리 공급하는 방식이다. 대상지는 조천읍 신촌2소블록 조와로 5길로, 40가구가 거주하며 한 달 평균 750t의 물을 사용한다.

시범사업 효과를 분석해 다른 집단 민원지역으로 확대하고, 고장이 잦은 감압밸브는 조절지 시설로 대체한다. 노후상수관망 정비 국비사업도 확대해 유수율을 높일 계획이다.

물은 낮은 곳으로 흐르지만 고지대 주민이 매년 여름 수돗물을 걱정해야 한다면 자연이 아니라 시스템의 문제다. 현장에서 검증한 해법을 하나씩 넓혀가는 것이 급수 공급체계를 근본적으로 재정비하는 길이 될 것이다. <오태승 제주도상하수도본부 상수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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