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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라일보] 제주의 정체성과 제주 사람들의 공동체는 어디에서 비롯될까. 그 출발점은 화산섬이라는 독특한 자연환경과 동북아시아의 중심에 자리한 지정학적 위치에 있다. 이러한 환경은 제주 사람들에게 자연과 공존하는 생태적 삶의 철학을 길러 주었고, 섬을 지키기 위한 저항과 연대의 정신, 바다를 통해 외부 세계와 교류하며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개방성과 도전 정신을 키워 주었다. 최근 제주학 연구자들이 잇따라 저술과 수상을 통해 제주의 정체성을 널리 알리고 있어서 화제가 되고 있다. 하나는 한국해양대학교 국제해양문제연구소 안미정 교수의 '국가문화유산 해녀'(국가유산청, 2025년)로, '2026년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에 뽑혔다. 책의 내용은 해녀의 정의와 범위, 해녀의 유래와 어로 문화의 전승, 제주 잠녀의 전국적 확산, 해녀 물질의 전통과 관습, 해녀 문화의 전승과 다양성, 향후 과제 순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에 선정된 책은 국가유산청의 지원으로 해녀 문화를 전국 해녀들의 전승 양상을 지역별로 정리한 점이 돋보였다. 특히 안 교수의 저작물은 제주해녀문화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10주년을 맞아 수상한 것이어서 가치가 크며, 앞서 안 교수는 '제주해녀문화 대백과사전'(제주특별자치도, 2024) 집필에도 참여한 바 있다. 다른 하나는 제주역사문화나눔연구소 김일우 소장의 저서 '오늘의 제주, 역사로 묻고 답하다'(경인문화사, 2025년)로, '2026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우수도서'에 선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주관했으며, 철학·사회과학·자연과학·역사 등 9개 영역에서 제주와 관련한 도서는 김 소장의 단행본이 유일하다. 특히 이 책은 2025년 제주학연구센터의 제주학 총서 출판비 지원사업으로 진행됐기에 의미가 크다. 선정 저서는 지역 방송에서 인터뷰한 내용을 중심으로 한 제주의 다른 이름 탐라, 귤의 고장, 말의 고장, 제주의 여성 등 4부로 짜여 있다. 그는 제주의 역사·문화와 오늘의 제주 사회를 유기적으로 연계해 이해함으로써, 역사 서술의 대중화는 물론 국가 전체사의 보완 혹은 지평을 넓히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에드워드 핼릿 카(E. H. Carr, 1892∼1982)는 그의 저서 '역사란 무엇인가'에서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이다"라고 했다. 그는 역사적 사실이 어떤 역사가를 만나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상징성을 갖게 된다고 강조했다. 과거의 기록과 기억을 공론화 없이 제멋대로 해석하고 왜곡하는 과정을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 과거는 언제나 현재와 미래를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려 하며, 지역의 정체성은 오래된 역사를 재해석하고 재조명하면서 더 발전적으로 진화한다. 역사는 누구와도 만날 준비가 돼있고, 특정인의 소유도 아니다. 탐라와 제주의 역사 그리고 제주 사람들의 이야기가 보편적 미래 유산으로 꽃 피우기까지, 고군분투하는 제주학 연구자들의 헌신에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린다. <김완병 제주학연구센터장>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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