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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라일보] '추석 풍속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1인가구가 급격하게 늘고 최근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것도 이젠 옛말이다. 추석상을 차리지 않거나 간소화 하고, 이맘때 연례행사인 벌초도 전통을 고집하는 이들만의 몫으로 돌아간다. '궨당'(친척)이 모이던 모둠벌초와 명절은 이미 과거의 모습이다. 추석은 매년 음력 8월 15일로 '한가위', '중추절', '가배'라고도 불린다. 오곡백과가 무르익어가는 가을의 풍요로움에 감사하고 조상에게 예를 표하는 우리나라의 전통 명절이다. 추석의 유래는 신라 제3대 왕 유리 이사금 때 궁중 여인들이 베 짜기 대회를 통해 시작된 '가배(嘉俳)'에서 찾을 수 있다. 이는 '가을 한가운데 가장 큰 날'이라는 의미다. 추석을 전후해 제주에서는 조상 산소에 대한 벌초가 대대적으로 이뤄진다. 예전에는 아이들까지도 벌초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주만의 '벌초 방학'이 존재했다. 제주에서 살다보면 입도조묘 벌초에 문중 벌초, 가족 벌초까지 이맘때만 되면 벌초로 주말과 휴일은 반납해야 할 정도다. 하지만 최근 세태는 사뭇 다르다. 일부 제주에서 사는 몇몇만이 일을 도맡아 하거나 돈을 주고 벌초를 대행하는 일이 다반사다. 농협이나 일반인들이 벌초 대행에 나서면서 '정성'이 없어도 '돈'만 있으면 가능한 일이 됐다. 가족묘 벌초라고 해도 '휴가를 내야 한다. 항공권 예약이 어렵다'며 일정 조율이 안 되는 데다, 가족간 재산분배 문제 등에 따른 관계가 소원해지면서 일 년에 한번 하는 벌초에도 동참하는 않는 사례가 적잖다. 실제 A씨의 집안처럼 가족 벌초를 하는데 집안 3곳에서 가족묘지 한 필지를 1/3로 쪼개 벌초를 하는 경우도 있다. 한 조상에서 시작된 혈연관계가 무너지고 있다. 추석 차례상을 차리지 않는 곳도 급격히 늘고 있다. 2020년 코로나19가 발생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오랜 시간 지속되면서 이와 같은 사회 분위기를 만드는 데 결정적인 '쐐기'를 박았다. 몇 년간 거리두기가 이뤄지며 저마다 집에서 간단하게 차례상을 차려 지내다보니 차례를 지내지 않거나 간소화하는 게 최근 트렌드로 굳혀졌다. 부모가 타지역에 사는 자식이 있는 곳으로 '역귀성'하거나 가족여행 역시 대세다. 간소화 사례는 대체적으로 집집마다 돌며 하던 차례를 큰집(종갓집)에서 한번만 치르는 경우다. B씨 집안처럼 가족묘에서 차례를 지내기도 한다. 집집마다 음식을 조금씩 챙겨와 차례상에 올려 차례를 지내고 난 후 음식을 나눠먹고 해어지는 방식이다. 경제적 부담도 적고 차례도 금세 끝난다. 22일 행정안전부와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인구는 30년 전인 1996년 50만명에서 올해 66만명으로 급증했다. 올해 8월말 기준 인구는 66만2681명이며 세대수는 31만7767세대다. 세대당 인구는 2.09명. 고령인구는 13만7900명으로 20.8%를 차지한다. 제주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했고 고령화 속도는 빠르다. 때문에 추석명절 등 오랜 기간 면면히 지켜온 풍습도 언제 사라질지 모를 위기에 처했다. 문제 해결책은 세대간의 이해와 소통뿐이다. 그래서 추석 차례와 벌초는 이번 추석 연휴의 화두 중 하나다. ■한라일보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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