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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춤추게 하는 NIE
[2026 JDC와 함께 생각을 춤추게 하는 NIE] (18)어떤 이야기를 만들까?
뉴스에서 시작된 나만의 이야기, 밑그림 그리기
미디어교육연구회 'ON' hl@ihalla.com 기자
입력 : 2026. 10.07. 03:00:00
뉴스 정보를 바탕으로 나의 경험 엮어 책 설계
친구와 이야기 나누며 생각 확장하고 다듬기




[한라일보] "선생님, 책을 쓰려니까 갑자기 어려워졌어요."

네 번째 수업에서 학생들이 가장 많이 한 말이다.

뉴스를 읽고 질문을 만들 때까지는 재미있었다.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할 때도 할 말이 많았다. 그런데 막상 "이제 책을 만들어 보자"고 하니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해졌다.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바로 글을 쓰지 않았다. 먼저 이야기의 설계도부터 만들었다. 건물을 짓기 전에 설계도가 필요한 것처럼, 한 권의 책을 만들기 위해서는 이야기의 뼈대가 필요하다.

학생들에게 가장 먼저 물었다.

"이 책을 읽는 사람에게 무엇을 남기고 싶나요?"

학생들의 답은 다양했다.

"환경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스마트폰을 나쁘게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학생들도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친구의 입장에서 한 번 생각해 봤으면 좋겠어요."

이제 이야기를 만들 준비가 되었다.



ㅣ 제목 하나로 선명해지는 이야기

학생들은 '나의 이야기책 기획서'를 작성했다. 첫 번째 칸은 제목이었다.

제목을 정하는 일부터 쉽지 않았다.

처음에는 '환경 이야기', '스마트폰 문제', '학교생활'처럼 설명적인 제목이 많았다. 하지만 친구들과 의견을 나누면서 제목에도 이야기가 담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환경 이야기'는 '우리 반의 작은 초록 약속'으로, '스마트폰 문제'는 '휴대폰과 하루를 나누는 법'으로, '학교생활'은 '내 목소리도 들리나요?'로 바뀌었다.

제목 하나가 바뀌자 이야기의 방향도 선명해졌다.

다음은 주인공이다. "꼭 내가 주인공이어야 하나요?"

학생들의 질문에 꼭 그렇지는 않다고 이야기했다.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하되 자신을 주인공으로 할 수도 있고, 친구나 가상의 인물을 주인공으로 만들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발견한 문제와 생각이 이야기 속에 살아 있는 것이다.

학생들은 주인공에게 이름을 붙이고, 어떤 상황에서 이야기가 시작되는지 정했다.

그리고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사건'을 만들었다. 예를 들어 환경 문제를 선택한 학생은 학교에서 일회용품이 많이 사용되는 상황을 설정했다. 스마트폰을 주제로 선택한 학생은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두고 부모님과 갈등하는 장면을 떠올렸다.

그다음 질문은 조금 더 어려웠다.

"주인공에게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요?"

좋은 이야기는 사건만 나열하지 않는다. 사건을 겪으면서 생각이나 감정이 변한다.

처음에는 "환경 문제는 어른들이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주인공이 작은 실천을 경험한 뒤 "나도 할 수 있는 일이 있구나"라고 생각하게 될 수도 있다.

스마트폰을 둘러싸고 부모님과 갈등했던 주인공이 서로의 입장을 이야기하면서 새로운 사용 약속을 만들 수도 있다.



ㅣ 내 이야기,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기

학생들은 자신이 만든 이야기에 '변화'를 넣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독자에게 던질 질문을 정했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우리 학교에서는 무엇을 바꿀 수 있을까?" "스마트폰과 우리는 어떤 관계를 만들어야 할까?"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의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을까?"

이 질문들은 이야기책의 마지막 페이지에서 독자와 만나는 장치가 된다.

수업 중간에는 친구와 기획서를 교환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친구는 세 가지 질문에 답했다. "이 이야기에서 가장 궁금한 점은?" "가장 기대되는 부분은?" "조금 더 설명되었으면 하는 부분은?"

친구의 피드백을 받은 학생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다시 바라보았다.

"내가 너무 설명만 많이 썼네." "여기에 내가 실제로 겪었던 장면을 넣어야겠다." "주인공의 감정을 더 넣어야겠어."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글쓰기가 혼자 앉아 한 번에 완성하는 일이 아니라는 것도 경험했다.

읽고, 생각하고, 고치고, 다시 읽는 과정이 이야기 만들기의 일부였다.

이번 시간의 마지막에는 학생들이 자신의 기획서를 들고 한 명씩 앞으로 나왔다.

"제가 만들 책의 제목은 '내 목소리도 들리나요?'입니다." "저는 '우리 반의 작은 초록 약속'을 만들 겁니다." "저는 '휴대폰과 하루를 나누는 법'이라는 책을 만들 거예요."

아직 책은 완성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학생들에게는 자신이 만들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다음 시간부터는 본격적인 제작에 들어간다. 글을 쓰고, 그림과 사진을 고르고, 페이지를 구성하고, 책의 표지를 만든다. 뉴스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이제 학생들의 손끝에서 한 장 한 장 책의 모습으로 변하기 시작한다. <연재팀/미디어교육연구회 'ON'>



수업 계획안


▶수업 대상 : 청소년(중·고등학생)

▶수업 주제 : 나의 이야기 기획하기-뉴스에서 이야기책으로

▶활용 자료: 이야기책 사례, 그림책, 스토리보드, 이야기 구조 활동지

▶수업 성취 기준 : 뉴스에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자신의 관점과 경험이 드러나는 이야기를 구성할 수 있다.

▶활동 단계

▷도입 : 그림책·에세이 속 '뉴스와 연결된 이야기' 살펴보기

▷전개 : 이야기의 기본 구조 이해하기(시작-사건-변화-생각-마무리)

▷활동 : '나의 이야기책 기획서' 작성

-제목, 뉴스에서 출발한 계기, 주인공, 사건/경험, 내가 느낀 점,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 독자에게 던질 질문

▷정리 : 친구와 기획안 공유하고 피드백

<공동기획 :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한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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