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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라일보] 10월 15일은 흰지팡이의 날이다. 흰지팡이는 시각장애인의 자립과 성취를 상징한다. 그러나 나는 그 의미를 더 넓게 생각한다. 흰지팡이는 이동 도구가 아니라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하고 살아가려는 주체적 의지의 상징이다. 하지만 오늘날 흰지팡이를 가지고도 스스로 이동하기 어려운 환경을 마주할 때가 있다. 얼마 전 한 기관이 리모델링을 하면서 기존에 설치돼 있던 점자블록을 제거했다. 이에 문제를 제기하자 다른 장애유형의 이동에 제약이 있어 철거했다는 답변을 들었다. 다른 장애인의 이동권 역시 존중받아야 하지만 안타까움이 남았다. 그동안 점자블록을 이용해 이동하던 시각장애인은 고려됐을까. 리모델링 전 의견을 물었을까. 서로의 이동권을 보장할 다른 방법은 없었을까. 우리는 장애인 친화도시와 포용사회를 이야기한다. 포용은 한쪽의 편의를 위해 다른 누군가의 접근성을 포기하게 하는 것이 아니다. 다른 필요를 인정하고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데서 시작된다. 바라는 것은 시각장애인만을 위한 도시가 아니다. 시각장애인도, 다른 장애인도, 고령자도, 비장애인도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제주다. 흰지팡이의 날을 맞아 우리 주변을 돌아보았으면 한다. 무심코 내린 하나의 결정이 누군가에게는 익숙했던 길을 잃게 하고, 스스로 살아갈 기회를 제한하는 것은 아닌지. 흰지팡이는 시각장애인이 스스로 살아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제 우리 사회는 그 의지가 멈추지 않도록 함께 길을 만들어야 한다. <김선희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제주지부장>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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