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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라일보] 구전으로 내려오는 미담이 있다. 오래지 않은 과거에 바닷가에서 풍랑에 밀려 인근 갯바위에 좌초된 선박을 마을 사람들이 달려들어 어부들을 구조하고 살려냈다는 이야기. 한 번뿐이었을까? 측은지심, 그 인정미 넘치는 사람들이 어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소문에 소문이 꼬리를 물었을 터. ![]() 함학수 이장 1884년 당시 3백 가구 넘는 인구가 살고 있었으니 작은 마을이 아니다. 처음 마을 명칭은 숲이 많다는 뜻으로 다림(多林)동이었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교육열이 강했던 마을 분위기 때문에 선비들이 많이 배출되자 한림(翰林)이라고 바꿔 부르게 됐다고 한다. 翰林學士와 같은 걸출한 선비와 학자가 새의 깃털처럼 많이 배출되기를 열망하던 마음이 오롯이 '한수풀'이라는 지명 속에 들어있는 것이다. 출향 인사들 중에서 걸출한 인물이 많이 배출된 것은 유년시절부터 어른들에게 들어온 마을 명칭의 의미가 어떤 집념으로 작용하였다는 사실을 부정하기 어려운 것이다. 마을이 번창을 거듭하고 유입인구가 급증하는 과정에서도 정체성을 잃지 않고 향토애가 남다르게 강한 것은 그 이유를 따지기에 앞서서 귀납적으로 판단함이 옳다. 향토애가 많은 다양성을 포용하는 에너지가 돼 오늘의 발전을 이룩했다는 사실로. 이러한 정신문화를 보유한 마을에 당연하게 있어야 할 것으로 알고 있었던 다목적회관이 없었다. 그동안 행정당국에서 너무 큰 마을이라 등한시한 것은 아니냐는 추측이 가능한 대목이다. 연중 예닐곱 번 정도 마을 주민들이 모이는 행사를 하려고 해도 공용공간이 협소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이라고 한다. 비단 회의장소로써의 기능만이 아니라 교육프로그램, 어르신행사, 문화 복지프로그램을 통한 주민화합행사 등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당면 과제다. 마을의 역할은 시대정신에 대한 반영을 통해 다각화되고 발전 방향을 찾아가는 것, 한림1리가 지역경제에 끼치는 역할과 영향을 염두에 둔다면 행정당국에서 이 다목적회관 건립에 적극 지원하고 나서야 할 것이다. 함학수 이장에게 한림1리가 보유한 가장 큰 자긍심을 묻자 한 단어로 대답했다. "으뜸정신" 물려받은 정신유산이니 후세에게도 전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했다. 거창한 의미에 앞서 조상들의 생활 속에서 강조하던 실천 자세다. 제주어로 '졸바로' 뭔 일을 해도 똑부러지게, 누가 봐도 제대로 했다고 인정할 정도로 일을 하면 완벽하게 하라는 가르침. 승부근성이 강하다는 외부의 인식이 여기에서 비롯하였음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마인드다. 마두포의 발전이 어업경제의 상징 한림항이 됐고 한림1리의 미래 또한 한림항의 발전전략과 직결된다. 한림외항 확장공사에 대한 중장기 발전구상은 10여 년 전부터 있어왔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현실화되지 못하고 있는 막막한 현실이다. 한수리 지경 톤대섬에서 서쪽으로 뻗어나간 방파제가 팔 한쪽이라면 마을 서쪽 경계지점에서 북쪽으로 뻗어나가 동쪽으로 굽어드는 팔 한쪽이 있어야 어선들을 대규모로 품을 수 있으니 한림항이 남해안 일대 어선들의 거점 항구로 그 위상을 유지하려면 시급하게 외항공사가 이뤄져야 한다. 이미 포화상태에 있는 항구이며 제주서부지역 물류의 중심지라면 대형 화물선과 여객선들이 접안할 수 있는 규모의 항만이 돼야 하는 현실이다. 희망 사항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시각예술가> 한림초등학교 나무들 <수채화 79㎝×35㎝> ![]() 또한 나무들에게 '꿈이 뭐냐?'고 묻고 싶어서 그린 것이다. 대답은 이러하다. 저 맑은 아이들의 부모님과 할머니 할아버지의 마음과 같은 것이 저희들의 꿈입니다. 한림1리 어린이들뿐만이 아니라 주변 여덟 개 마을 어린이들이 이 학교에 다닌다고 한다. 걸어서 멀리 다닐 수 없기에 작은 학교라도 있어야 했던 시대를 지나, 자동차 문화가 만들어내는 지역교육의 변화를 바라본다. 세월이 지나면 여기서 만들어진 인적 네트워크가 더 큰 꿈을 이룩하리라. 한림항에서 만난 풍경 <수채화 79㎝×35㎝> ![]() 이 분야의 문외한이기에 상상이 되지 않는 물량이다. 한 달 정도면 전부 소진될 때도 있는 양이라고 하니 드나드는 선박이 얼마나 많은 지 객관적으로 확인시켜 주는 척도이기도 하다. 한 번 주유에 200리터 들어가는 배에서부터 6만 리터가 들어가는 배까지 선박유의 양이 설명해 주는 규모들. 항만의 크기와 면적 못지않게 빈번한 왕래를 하는 선박의 수를 그림으로나마 입증해주고 있다. 한림항의 위상이자 한림1리가 지역경제에 기여하는 위치적 공헌이기도 하다. 바다가 보이지 않는 시각적 위치이기에 파란 하늘을 크게 배치하였다. 마치 바다 대역이라도 하라는 생각으로. 생략을 통한 상징성을 풍경화라는 장르에서 표현한 것은 일상에서 상투적으로 만나는 것을 회화적 예술관점에서 새롭게 투영하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수산경제에 필수 시설이 마을의 특징을 보여주는 역할이 된 것이다. 제작 지원=제주특별자치도청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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