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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라일보] 정년퇴직 후 노후 건강을 지키기 위해 아침마다 원당봉 둘레길을 걷기 시작했다. 마침 걸음 수에 따라 포인트를 적립해 주는 제주시보건소의 '워크온' 앱도 설치했다. 걷기만 해도 건강해지고, 소소한 보상까지 더해지니 실천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걷기가 삶에 스며들수록 나도 모르게 '숫자'에 얽매이기 시작했다. 비가 내리는 날에도 우비를 챙겨 입고 집을 나섰고, 스마트폰 워크온 화면에 '100,000'이라는 숫자가 채워져야 비로소 하루의 숙제를 끝낸 듯 마음이 편해졌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멈추지 않았던 성실한 걸음들이 모여 어느덧 10년이라는 시간을 완성했다. 그 10년의 걸음은 내 건강을 지탱해 준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이제 칠순에 문턱에 서서, 나는 오랫동안 나를 얽매어 두었던 '만 보'라는 숫자를 내려놓는다. 무조건 매일 만 보를 채우기보다 그날의 몸 상태와 관절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나를 배려하는 유연함을 배우고 있다. 칠순이라는 나이가 내게 선물한 진짜 지혜는 바로 내 몸과 화해하고 속도를 조절할 줄 아는 마음의 여유다. 오늘 아침도 나는 걸음 수라는 숫자의 굴레에서 벗어나, 내 몸의 소리에 맞춰 활기차게 마을 주변을 걸어본다. <변종운 제주시 도련2동 경로당 회원>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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