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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라일보] 지난 4월 제주돌문화공원 기획전을 둘러본 뒤 설문대할망전시관을 빠져나오는 길목에 '두 거목의 여정'으로 명명한 전시실과 마주했다. 거기에는 돌문화공원 조성 민관합동추진기획단장을 지낸 백운철 명예 원장, 2005년 별세한 신철주 전 북제주군수의 이름 세 글자를 한쪽 벽면에 크게 써놓고 돌문화공원 연혁, 공원 조성 사업 협약서 등 관련 자료를 전시 중이었다. 과문한 탓인지 모르겠으나 공공 전시장에서는 일반적이지 않은 공간으로 여겨졌다. 이날이 떠오른 건 하늘연못 때문이다. 설문대할망 신화 속의 '죽솥'과 '물장오리' 한라산 백록담을 상징적으로 디자인한 원형 무대. 돌문화공원에 설치된 하늘연못 안내문 일부다. 말미엔 연극, 무용, 연주회 등을 위한 수상 무대라는 전위적 공간으로도 활용될 것이라고 적었다. 누리집에는 하늘연못에 대해 같은 내용의 설명과 함께 '디자인 백운철'이라는 문구를 추가했다. 얼마 전 찾은 하늘연못은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휴대 전화를 들고 탄성을 지르는 이도 있었다. 계단에 안전상 이유로 출입을 통제한다는 안내판을 붙였지만 일부는 양말을 벗고 슬며시 발을 담갔다. 하늘연못은 지하에 들어선 돌박물관 옥상에 설치돼 돌문화공원 입구 숲길을 지나면 지상에서 가장 먼저 맞닥뜨리게 된다. 바농오름을 배경으로 돌문화공원의 존재감을 높이는 시설로 꼽힌다. 2024년 6월엔 제주관광공사에서 여름 테마 여행지 중 하나로 이곳을 추천했다. 이런 하늘연못이 지난 9월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회의에 등장했다. 작년 6월부터 하늘연못 출입을 막자 그 배경을 따지기 위해서다. 결국 제주도 돌문화공원관리소는 하늘연못 재개방 여부와 공원 이용에 필요한 개선 사항을 관람객에게 묻기로 하고 지난 1~15일 설문 조사에 나섰다. 돌문화공원은 설문 결과를 운영위원회에 보고하고 이를 토대로 개선안을 내놓겠다고 했다. 하늘연못이 지금의 핫 스폿이 되기 전 유명 무용가의 결혼식 장소, 춤 축제 무대로 쓰였으나 몇몇 사례에 그쳤다. 일각에서는 누가, 어떤 기준으로 '선택적 개방'을 결정하느냐는 반응이 나왔다. 올해로 개원 20주년을 맞은 돌문화공원은 그간 도의회 등에서 예산 투입 대비 활성화 효과가 약하다고 지적했다. 문화 시설을 단순 경제 논리로 바라보는 게 적절치 않다고 해도 도내 공립 박물관과 비교해 막대한 비용을 쏟았다면서다. 이를 의식했는지 돌문화공원에서는 설문대할망전시관 개관 1주년이던 지난 6월 이용객 증가 소식을 알렸다. 전시관 내 어린이관 운영 등에 힘입어 돌문화공원 전체 관람객 수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45% 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어린이관으로 향하는 길이 미로 같고 놀이터 위주여서 관람 동선을 손보고 전시관 취지를 살린 콘텐츠를 보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밭과 바다에서 제주 사람들이 이어 온 모두의 돌 문화다. 돌문화공원 너른 땅은 다음 세대에게 그 이야기를 건네라고 말하고 있다. <진선희 교육문화체육부국장>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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