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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의 백록담] 제2공항 갈등, 이젠 국가가 나서야할때
김성훈 기자 shkim@ihalla.com
입력 : 2026. 10.26. 03:00:00
[한라일보] 제주는 언제부터인가 갈등의 섬이 됐다. 개발과 보전이라는 양축이 물러섬 없이 부딪친 결과다. 제주는 관광의 섬이다. 관광 말고는 제주경제를 지속적으로 이끌어갈 만한 사업이 없는 게 사실이다. 섬이 관광객들로 북적이면서 개발을 위한 자본이 물밀듯 들어오기 시작했다. 개발은 환경보전이라는 대항마를 불렀고 개발과 보전은 서로 간 보완보다는 충돌로 이어지고 있다. 충돌의 결과는 갈등으로, 그리고 그 갈등은 상처로 이어졌다. 이웃 간 돈독했던 괸당문화는 과거의 얘기가 됐다. 괸당 간 갈등은 공동체 붕괴라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기도 했다.

제주사회를 극단적으로 갈라놓고 있는 주제가 있다. 제2공항이다. 건설을 해야 한다는 측과 그럴 필요가 없다는 측의 주장이 목소리를 높이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그 갈등의 세월이 10년을 넘어가고 있다. 찬반 목소리가 워낙 거세 봉합될 가능성이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그래서 많은 도민들은 이렇게 생각한다. 제주에서 제2공항 갈등 해소책은 '백약이 무효'라고,

제2공항은 국책사업이다. 곧 시작과 끝을 국가 차원에서 해결해야 함이다. 찬반이 따를 경우 국가가 나서 책임지고 결정해야 한다는 소리다.

성산 일대가 제2공항 건설 예정지로 선정된 것은 지난 2015년이다. 지금까지 11년, 정부 차원에서 관련 절차가 이어져 오고 있다. 그 절차는 아이러니하게 매번 갈등에 불을 지피며 제주사회를 들끓게만 했다.

제2공항 사업은 박근혜 정부를 시작으로 문재인 정부, 윤석열 정부, 이재명 정부로 이어지고 있다. 정권이 보수와 진보로 바뀔 때마다 어떤 식으로든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는 계속 무너졌다. 갈등이 극단적으로 치달음에도 정부는 귀를 닫았다. 문제 해결을 다음 정권으로 떠 넘기는 양상이 반복됐다. 제주도정 또한 정부와 닮은 행보를 이어갔다. 그러는 동안 찬반 갈등은 돌이킬 수 없는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해 말 이재명 대통령이 제주에서 연 타운홀미팅에서 제2공항에 대해 '도민 의견'을 강조했다. 그랬더니 도내 찬반 측이 아전인수격 해석을 했다. 갈등 해소가 요원함을 보여줬을 뿐이다.

지난주 제주에서 국회 국정감사가 있었다. 국감에서 다뤄진 주제 중 첫 번째도 제2공항 갈등 문제다. 제2공항 갈등이 제주만의 문제가 아닌 국가적 문제로 부각됐다고 평가하고 싶다.

제주 내에선 어떤 의견이 나와도 찬반 목소리는 옅어질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그렇다면 답은 나오지 않았나. 앞서 언급했듯 국책사업인 만큼 '하자, 말자'를 되도록 빠르게 정부가 책임지고 결정해야한다. 갈등이 극에 달한 지역상황을 "스스로 알아서 하라"는 것은 국가의 책임 방기라고 밖에 보이질 않는다.

제2공항 갈등이 제주사회에 주는 고통은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데 있다. 그 고통의 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이는 게 차선책이지 않을까 싶다. 물론 전제가 따른다. 10여 년에 걸쳐온 재산권 제한에 따른 최소한의 보상과 환경보전 등 찬반 측이 납득할만한 후속대책이 뒤따라야 할 터이다. <김성훈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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