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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도움을 청하는 목소리에 응답하는 제주
고기봉 hl@ihalla.com 기자
입력 : 2026. 10.28. 01:00:00
[한라일보] 제주 거리 곳곳에는 어려운 이웃을 발견하면 도움을 요청해 달라는 현수막이 있다. 도움을 요청한 뒤에도 그 이웃을 살피는 손길은 이어질까.

10월 29일은 유엔이 정한 '국제 돌봄 및 지원의 날'이다. 돌봄을 받는 사람과 제공하는 사람 모두의 권리를 존중하자는 취지다.

나는 요양보호사로 근무했고 사회복지사 자격증도 있다. 돌봄은 정해진 업무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식사를 돕고 몸을 씻겨드릴 때 세심함이 필요하다. 대화에 귀 기울이고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기다려주는 존중이 있어야 한다. 돌봄은 한 사람의 존엄을 지키는 일이다.

돌봄이 필요한 사람이 어려움을 드러내기는 쉽지 않다. 자녀에게 부담을 줄까 걱정하거나 도움을 청할 곳을 몰라 망설인다. 쉽게 상담하고 서비스를 안내받을 수 있어야 한다.

이웃의 발견은 돌봄의 출발점이다. 평소 보이던 어르신이 보이지 않으면 안부를 물을 수 있다. 도움이 필요하면 사생활을 존중하며 읍·면·동 주민센터에 상담을 요청해야 한다. 행정은 지원을 연결하고 어려움이 해소됐는지 확인해야 한다.

돌보는 사람에 대한 지원도 필요하다. 가족 보호자에게는 쉴 시간이, 돌봄 종사자에게는 적정한 보수와 안전한 근무환경이 보장돼야 한다.

제주에는 어려움을 나누는 수눌음의 정신이 있다. 이 문화에 행정의 책임과 복지서비스를 더해야 한다. "어려운 이웃을 알려주세요"에 "알려주신 이웃을 끝까지 살피겠습니다"라는 응답이 이어지기를 바란다. <고기봉 행정학 박사(전 요양보호사·사회복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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