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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세상] 한재호 신부의 '땅에는 평화 하늘에는 영광'
성탄을 기다리며 읽는 묵상집
작은 삶의 자리에서 찾는 평화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26. 10.30. 01:00:00
[한라일보] "요즘 세상은 참으로 소란스럽습니다. 바다 건너 들려오는 전쟁의 포성은 끊이지 않고, 우리가 매일 발을 딛고 서는 일상도 갈등과 반목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고자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지만, 정작 우리가 딛고 선 땅이 불안과 상처로 흔들리고 있다면 우리의 기도는 어디에서 시작되어야 할까요."

'성탄을 기다리며 읽는 대림 시기 묵상'을 부제로 단 천주교 제주교구 한재호 신부(신성여자중학교 교장)의 '땅에는 평화 하늘에는 영광'은 이런 질문을 던진다.

시린 바람 사이로 간절함을 실은 등불이 켜지는 4주간의 대림 시기에 작은 길잡이가 될 묵상집으로 엮은 이 책에서는 평화를 거창한 구호가 아닌 삶의 자리에서 찾으려 한다. "편견의 안개를 걷어 내고 곁에 있는 이를 있는 그대로 마주하는 일, 날 선 단죄의 말을 거두고 영혼의 숨은 갈망을 들어주는 일, 깨어진 관계의 조각들을 모아 한 폭의 스테인드글라스를 이루는 일"처럼 말이다.

제주교구장인 문창우 주교는 추천사에서 "이 책은 대림의 말씀을 따라가며 쓰였지만, 그 안에 담긴 통찰과 체험은 대림 한 철에만 머물지 않는다"며 "상처와 불완전함 속에서도 기쁨을 발견하는 일, 세상이 주변으로 밀어낸 이들과 함께 평화의 공동체를 이루는 일은 우리가 일 년 내내 살아가야 할 복음의 길"이라고 적었다. 생활성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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