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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항선의 '트멍; 땅속 깊이 뿌리내린, 다정한 온기'. 작가 제공 [한라일보] 그의 화면 속에는 머리 위에 현무암을 얹은 '돌담 요정'이 보인다. 작가는 이를 '트멍이'라고 명명했다. '트멍'은 틈을 뜻하는 제주 방언에서 따왔다. 그는 트멍이를 두고 "인간과 동물의 경계에 서 있는 존재로 서로 다른 생명들을 잇는 매개이자 자연의 무게를 함께 짊어진 또 하나의 인간의 모습"으로 소개했다. 갤러리 하나 전속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제주 한항선 작가의 개인전 '트멍; 땅속 깊이 뿌리내린, 다정한 온기'에 트멍이가 있다. 돌담의 틈을 모티프로 삼은 트멍이를 통해 지구를 공유하는 모든 생명들에 대한 이야기를 동화적 시선으로 풀어낸 전시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트멍이와 동물들은 바람과 숲의 흐름을 따라 걷고 나무의 품 안에서 잠시 머문다. 작가가 1호 크기의 세필로 색을 여러 번 쌓아 올리는 느린 시간 속에서 숲과 생명의 풍경이 만들어지고 그 틈새로 온기가 번진다. 한 작가는 이 작업을 하면서 자신이 느꼈던 편리함이 어떤 존재들엔 큰 아픔이 되었다는 걸 떠올렸다. 그는 '작가노트'에서 "바람과 맞서려는 것이 아니고, 바람에게 내어준 길, 바람이 잠시 머물다 가는 트멍은 순환과 공존을 의미한다"며 "작품 속 트멍이는 우리와는 다르지만 대등한 존재들을 늘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포용한다. 이는 더 이상 인간 중심의 이기적인 삶이 아닌, 인간이 중심이 되어 포용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적었다. 전시는 이달 9일까지 제주시 이호1동에 있는 갤러리 이호. ■한라일보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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