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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한라신춘문예]시 당선자 오경 '점등'
시와의 영원한 동침
편집부 기자 hl@ihalla.com
입력 : 2017. 01.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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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자 오경

[당선소감]

오랜만의 휴가였다. 발표가 나기 몇 달 전부터 천문산(중국)을 보고 싶었다. 산 정상에 올라가 밑의 풍경을 보게 되면 그동안 앓아왔던 詩병이 치유될 것 같았다. 호기심에서 열정으로 열정에서 무력함으로 무력함에서 우울로 우울에서 다시 호기심으로 이런 감정의 순환 속에서 지난 세월을 살아왔다.

올해를 시 습작기간의 마지막으로 생각했다. 더 이상은 힘들었다. 본업에 충실하기로 결심했다.

떠났다. 천문산으로. 시와의 이별여행을 위해. 나의 마음을 들켰을까? 내내 장가계의 하늘이 우울했고 희롱하듯 비까지 내렸다. 기암괴석에 간절한 내 마음을 알렸다. 나를 이해해달라고, 아니면 나를 잡지 말아달라고, 제발 나를 그만 내버리라고…

바로 그때, 한국에서 전화 한 통, 또다시 같은 번호로 당선 문자 배달… 가슴이 두근거렸다. 바로 전화를 했다. 전화선에 희망의 팡파르가 울려 퍼졌다. 시야가 흐려졌다. 감사했다. 벼랑 끝에 선 지금 이 순간에. 오랜 시간 시를 포기하지 않은 나에게.

시와의 영원한 동침을 허락해주신 한라일보사와 심사위원 선생님께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이젠 앞만 보고 가겠습니다. 시의 길로 인도해주신 이기철 교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저를 알고있는 모든 분들과 이 기쁨을 함께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약력 ▷본명 오미현 ▷서울 출생 ▷경희대학교 사범대 졸업 ▷대구 영남대학교 평생교육원 문예창작과 수료 ▷대구 거주



[심사평]
찰나를 포착한 순발력


사진 왼쪽부터 시인 김영남, 시인 김지연(필명 김규린)

매년 일간지 신춘문예로 등단하는 시인이 30명 이상이다. 이 중에서 과연 몇 명이나 살아남아 계속 활동할까. 이러한 질문은 열정적이고 패기 넘치는 응모작들을 접하는 동안 우려보다는 새로운 기대로 바뀌었다.

 올해 한라일보 신춘문예의 시 부문 예심을 거친 응모자는 10명이었다. 이를 다시 검토한 결과 김려원의 '애월의 얼룩', 김미경의 '먹돌쌔기', 이도훈의 '중절모', 오경의 '점등' 등 4편이 최종까지 남았다.

 이 네 사람의 작품은 비슷한 수준이지만 서로 다른 작품 경향을 보여주었다. 김려원은 언어를 구사하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을뿐더러 어떤 소재도 시적 대상으로 수용해내는 역량이 돋보였다. 그러나 호흡이 다소 산만하고 불안하였다. 김미경의 시는 긴 호흡의 내용도 거침없이 소화해 내는 능력을 높이 살만했지만, 익숙한 자신의 틀에 갇혀 개성이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이 아쉬웠다. 이도훈의 시는 서툰 듯 낯선 표현이 되레 참신하게 느껴졌다. 특히 전봇대에 지은 새집을 중절모로 비유한 표현은 눈길을 오래 붙잡았다. 그렇지만 응모작 간 격차가 드러난다는 사실이 선택을 망설이게 했다. 반면 오경의 시는 식상하거나 미흡한 표현들이 더러 눈에 띄었음에도 불구하고, 작품들 수준이 대체적으로 고르며 응모자 자신의 목소리를 갖고 있다는데 심사위원들의 견해가 일치했다. 미숙한 점이 노정된다는 것은 그것을 극복해나가야 하는 숙제가 주어진다는 의미이다. 심사위원들은 그 긍정적인 가능성을 인식하고, 논의 끝에 '점등'을 당선작으로 결정했다.

 당선작 '점등'은 주방의 벽등을 켜는 순간을 개성적으로 묘사하면서 사색한다. 빛이 들어와 어둠이 사라지는 찰나는 거의 동시에 이루어지지만, 이때 존재하는 소재와 상상들을 순발력 있게 포착해 역동적으로 제시하는 대목에서 당선자의 기량을 엿볼 수 있었다.

 당선자에게 축하를, 또한 상세히 언급하진 못했지만 예심을 거친 모든 분께도 응원을 보낸다. 그들 모두 똑같은 출발점에 다시 서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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