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기후변화 최전선 제주, 대응방안 마련해야

[사설]기후변화 최전선 제주, 대응방안 마련해야
  • 입력 : 2017. 06.22(목) 00:00
  • 이윤형 기자 yhlee@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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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연근해어업이 기후변화에 따른 취약성이 높아 어업생산량 감소에 영향이 클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지역별로 제주가 기후노출 및 민감도가 높은 반면 적응능력은 전체적으로 낮아 취약성이 11개 광역시도 중 전남, 경남에 이어 세 번째로 높게 평가됐다. 한국은행제주본부와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가 20일 공동 개최한 '기후변화와 제주산업의 미래'를 주제로 한 세미나에선 기후변화에 따라 어획량뿐만 아니라 고용과 취업도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그럼에도 이에 대한 대응책은 미흡한 것이 현실이다.

이날 김도훈 부경대 교수는 우리나라 표층수온이 지난 40년간 1.31℃ 상승, 전세계 평균 상승률(100년간 0.5℃)의 3배 이상을 보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로 인해 어종별 분포와 회유경로 변화 등 어업자원의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후변화로 인한 어업생산량이 10~30% 감소할 경우 직접적 어업생산 감소액은 432억~1297억원으로, 관련 산업 생산 감소액도 797억~2390억원으로 추정됐다. 비단 연근해 어업에만 국한되지는 않는다. 기후변화의 영향은 전방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제주는 아열대성 기후로 차츰 변화하면서 기후온난화 영향을 체감하고 있다. 제주의 특산어종으로 잘 알려진 자리돔이나 겨울철 횟감으로 인기가 높은 방어는 울릉도나 독도 등 고위도 지역의 정착어종이 되고 있다. 매년 이맘때쯤 풍성히 잡히던 자리돔이 점점 귀해지는 것도 기후온난화 영향이 크다. 감귤 등 농작물 재배지역의 북방한계선도 북상중이다. 기후온난화는 바다 생태계와 동식물의 생육 등 전 분야에 걸쳐서 지형의 변화를 가져오게 마련이다. 생활 패턴에도 많은 영향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이 기후변화에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재앙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이유다.

제주도가 기후변화에 제대로 대비해나가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무엇보다 제주도로서는 기후변화의 최전선에 있는 만큼 보다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기후변화 대응 여부에 따라 제주 미래가 달려있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국가적 차원의 대비는 물론 제주도정도 기후변화의 흐름과 영향을 예의주시하면서 다각도의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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