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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오모리를 만나다/한라일보-日 토오일보 기사교류]⑤日 100대 명산 핫코다산
주민 손으로 지켜내 더 아름다운 핫코다산
채해원 기자 seawon@ihalla.com
입력 : 2017. 06.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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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나시타이(毛無岱)의 목도을 지나고 있는 등산객 뒤로 단풍으로 물들기 시작한 산의 모습이 보인다.

100대 명산 중 하나로 아름다운 경관·풍부한 고산식물 매력
1984년 산악스키장 개발 구상… 현민 중심 반대운동 일어나
핫코다산의 날 제정… 민간 주도로 해마다 일정기간 산 개방

○…제주도와 일본 아오모리현에는 화산체인 핫코다산과 한라산이 자리잡고 있다. 아오모리현 토오일보사와 제주도 한라일보사는 이번 회를 통해 두 산의 생태와 매력을 각각 소개한다.…○

일본 아오모리(靑森)현 아오모리시에 위치한 핫코다산(八甲田山)은 일본 100대 명산 중 하나이다. 핫코다산계는 국도 103호를 기준으로 1584m 높이의 최고봉 오다케(大岳)를 포함한 북핫코다와 남핫코다로 나뉜다. 게나시타이(毛無岱) 등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습원, 호수와 늪 군락(湖沼群), 가야노차야(萱野茶屋) 등 녹음이 우거진 고원에서 부담없이 웅대한 자연을 즐길 수 있다.

계절마다 변화하며 모습을 바꾸는 핫코다산. 눈으로 인해 막혀 있던 국도를 제설차가 치워내면 산의 봄이 시작된다. 약 7m의 눈의 벽이 도로에 만들어지고 버스는 '눈의 회랑(터널)'을 누비며 도와다 호수로 향한다. 천천히 눈이 녹아 6월부터 여름산 시즌이 시작된다. 북핫코다를 중심으로 많은 등산객들이 붐빈다. 일본고유 앵초(히나자쿠라), 담자리꽃나무(친구루마), 황새풀(와타스게) 등 핫코다산에 자리한 풍부한 고산식물을 보기 위해 발걸음을 옮기는 등산객도 적지 않다. 가을 단풍 시즌에는 투어버스가 왕래한다. 핫코다 로프웨이에 탑승하면 끝없이 펼쳐진 아름다운 단풍숲을 감상할 수 있다. 겨울철엔 매일같이 눈이 내려 산은 깊은 잠에 빠진다. 그 중에 아오모리 분비나무는 거친 눈보라를 맞고 눈의 예술 수빙이 돼 사람들을 매료시킨다.

단풍으로 물든 게나시타이(毛無岱)는 마치 융단을 확대한 것과 같은 느낌을 자아낸다.

이처럼 자연이 소중한 핫코다산이지만 과거 산악스키장으로 개발하는 개발안이 제기된 바 있다. 지난 1984년 3월 아오모리현은 오다케를 중간 지점으로 스카유(酸ケ湯) 온천에서 다시로타이·호키바까지 로프웨이를 신설하는 계획을 구상했다. 산악단체 등은 이 개발안이 핫코다산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하며 '아름다운 핫코다산을 아이들에게'라는 현민회를 결성, 반대운동을 전개했다. 결국 1989년 아오모리현은 이 계획을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뿐만 아니라 현민회는 도와다하치만타이(十和田八幡平)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7월 10일을 '핫코다산의 날'로 정하고 1990년 7월 '제1회 핫코다산의 날 기념 청소등산'을 실시했다. 지난 2000년 11월 현민회가 해산하면서 기념등산도 사라졌지만 2011년 7월부터 다시 재개됐다. 당시 아오모리현근로자산악연맹(이하 현근로자산악연맹)은 등산로 정비를 호소하기 위해 기념등산을 계획했고, 같은 테마의 심포지엄 등도 열려 '핫코다산의 날' 기념 야마비라키(山開き) 등산대회로 부활하게 됐다. 야마비라키는 ‘산을 연다’는 뜻으로 해마다 일정 기간 일반에게 등산을 허용하는 일을 가리킨다. 자연보호를 상징하는 '핫코다의 날'의 정신에 '야마비라키'의 요소를 더함에 따라 야마비라키 등산대회 실행위원회에는 다양한 단체가 참여했다.

'핫코다산의 날' 기념 등산대회에 참가한 약 200명의 등산객들이 산 정상을 목표로 등반하고 있다.

긴 시간 현근로자산악연맹의 회장을 맡았던 나리타 시게노리(成田 茂則) 고문은 반대운동을 떠올리며 "만약 로프웨어가 완성됐다면 이용자가 집중돼 나지화 등 오다케가 황폐화 되고 겨울엔 조난자가 많이 발생했을 것"이라며 "등산의 즐거움을 전하고 등산로의 기운을 북돋아 정비하는 것이 야마비라키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행정과 관계없이 순수하게 민간이 주도해 주최되는 야마비라키는 보기 드물다"고 강조했다.

올해 7번째를 맞는 기념 등산은 오는 7월 9일 개회될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4코스로 나뉘어 오다케, 이도다케(井戶岳), 아카쿠라다케(赤倉岳) 등을 거쳐 제각기 정상을 향하게 된다.

구도 히로유키 기자

핫코다산의 다양한 등산코스

계절마다 다른 매력·코스로 탐방객 발걸음 끊이지 않아

탐방 시즌엔 길목 정체현상도

핫코다산계는 북핫코다를 중심으로 다양한 등산로가 준비돼 있다.

수빙을 누비며 타는 산악스키는 일본 전역에 알려져 있고, 봄 스키 주요 코스엔 유도 풀이 설치돼 초보자도 안전하게 탈 수 있다.

여름산의 메인 루트는 스카유 온천을 출·도착점으로 삼고 센닌타이(仙人岱)부터 최고봉 봉우리인 오다케에 올랐다 광대한 습지인 게나시타이를 거쳐 돌아오는 코스다. 도호쿠지방환경사무소에 의하면 지난해 7월부터 10월까지 역주행을 하는 등산객을 포함해 1만5000명이 이곳을 찾았다.

센닌타이 인근 분비나무가 눈보라를 맞고 수빙이 된 모습.

단풍 시즌은 특히 인기가 높아 게나시타이의 목도(木道·습지대를 걷기위해 널빤지를 건너질러 만든 좁은길)는 등산객들의 정체현상이 일어날 정도다.

사코다 로프웨이를 이용해 오다케를 목표로 하는 코스도 단시간에 능선에 설 수 있어 초보자들이 많이 이용한다. 등산로 입구에는 히바센닌부로(노송나무로 만든 천 명이 들어갈 수 있는 탕)로 유명한 스카유를 비롯한 온천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남핫코다는 쓰타온천을 기점으로 늪 탐방을 즐기는 산책로의 인기가 높다.

최근 북핫코다의 다카다오다케(高田大岳)나 아카쿠라다케 등의 등산로가 차례차례 재개방되고 있다. 이에 따라 등산객은 다시로타이(田代平) 쪽에서 입산해 스카유나 조가쿠라(城ヶ倉), 야치온천 쪽으로 하산하는 등 다양한 코스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지역 산악단체 등이 등산로의 나무와 풀베기를 자원봉사에 나선 덕분이다. 이들은 앞으로도 나무·풀베기 자원봉사를 계속하기로 했다.

현근로자산악연맹 고문인 나리타 시게노리 씨는 "자연은 접하지 않으면 소중함을 알 수 없다"면서 "많은 사람이 자연과 가까이 지낼 수 있게 등산로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도 히로유키

구도 히로유키(工藤弘之) 기자

▶1955년생
▶아오모리 시 출생
▶1978년 토오일보사에 입사해 2004년 사진부장을 거쳐 2012년부터 편집국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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