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사파리월드 조성사업 마을 간 찬반 갈등

제주 사파리월드 조성사업 마을 간 찬반 갈등
구좌읍 동복리 "친환경 조성으로 생태계 되레 풍요"
조천읍 선흘1리 "곶자왈에 대형 동물… 황당한 사업"
  • 입력 : 2017. 07.06(목) 16:28
  • 김희동천 기자 hallapd@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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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중산간지역에 추진 중인 사파리시설을 놓고 사업부지에 인접한 마을끼리 찬반으로 갈려 맞불 기자회견을 여는 등 갈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마을회는 6일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주 사파리월드의 조속한 사업 추진을 촉구했다.

마을회는 "사파리월드는 동복리 마을회 소유의 공동목장 부지를 임대하고, 임대기간이 만료되면 시설 및 운영권 등 모든 권리가 마을에 귀속되는 제주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형태의 숙원사업"이라며 "마을총회를 거쳐 압도적 지지를 얻은 제주 사파리월드는 중단없이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을회는 이어 "대한민국 최초의 친환경 사파리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친환경 사파리파크를 조성하기 위해 북미와 아시아, 유럽 등의 친환경 선진 사파리를 면밀히 조사하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마을회는 생태계 파괴 등을 이유로 사파리월드 조성사업을 반대하는 의견에 대해 "동물 도입으로 생태계가 파괴된다는 주장은 전혀 근거 없고, 오히려 동물과 식물의 상호보완 작용으로 생태계는 더욱 풍요로워진다"며 "인근 마을 등은 방해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대한민국 최초의 사파리 조성사업이 성공적으로 유치될 수 있도록 도민의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동복리마을회는 제주 동부권 관광벨트에 도움을 준다며 이날 구좌읍 이장단(김녕리·평대리·세화리·종달리·하도리·한동리·송당리·덕천리·월정리·상도리·행원리)의 지지 서명을 받아 제주도에 제출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이에 앞서 제주시 조천읍 선흘1리마을회는 지난달 16일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주 고유의 숲에 열대 지역의 대형 동물을 풀어놓는 황당한 사업 계획은 중단돼야 한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선흘1리는 "제주사파리월드 조성 사업부지는 동백동산과 바로 인접한 곳에 있는 곶자왈 지역이고, 사실상 동백동산의 지질적 특성과 생태계가 이어지는 '선흘곶자왈'"이라며 "하지만 사업 추진 과정에서 선흘1리는 철저히 배제되고, 목소리를 낼 기회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한편 사파리월드는 (주)바바쿠트빌리지가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중산간 지역 99만1072㎡에 사업비 1500억원을 투입해 동물원과 사파리, 관광호텔(87실), 공연장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전체 사업부지 가운데 73만8000여㎡는 동복리 마을 소유의 토지이고, 나머지 25만2000여㎡는 제주도 소유의 공유지다.

(촬영 : 강동민 기자, 취재 : 표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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