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노래운동 역할과 의미 재조명해야"

"제주4·3노래운동 역할과 의미 재조명해야"
현혜경 제주학연구센터 전문연구위원 논문서 주장
"담론유포 중요 역할에도 비전문영역 인식 저평가"
  • 입력 : 2017. 07.25(화) 16:35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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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노래운동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현혜경 제주연구원 제주학연구센터 전문연구위원은 최근 전남대 5·18연구소가 펴내는 '민주주의와 인권' 제17권에 실린 '제주4·3사건진상규명운동과 노래운동의 사회적 의미'를 통해 그동안 4·3사건 관련 문예운동에서 벗어나 있었던 노래운동의 역할과 사회적 의미를 재조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글에 따르면 4·3진상규명운동이 진행된 지난 10여년간 발표된 4·3관련 창작곡은 150곡이 넘는다. 한국 문예운동과 노래운동 전체에서 단독 사건에 대해 이만큼 많은 창작곡들이 만들어진 사례는 거의 없다.

4·3노래운동의 특징은 태동기(1986~1993년)에는 항쟁을 형상화하는 가사들과 침묵하는 학살에 대한 사건들을 추상적이나마 재구성하는 단계였다. 확장기(1994~1999년)에는 4·3사건 하나하나의 역사적 사실들을 노래 가사로 재구성하는 과정들을 보여줬다. 하지만 진상규명운동과정에서 활약했던 노래운동의 위상에 비해 연구는 미진한 편이다. 이에 대해 현 연구위원은 각 담론 주체들간의 경합과 탈락 등의 역학 관계, 작사와 작곡자에 대한 미기재, 자료 유실, 문예활동을 정치적 부속물로 생각하는 경시풍조 등을 그 배경으로 꼽았다.

현 연구위원은 "4·3노래운동 자료에 대한 수집과 분석 없이는 4·3문예운동에 대한 완전한 평가를 수행할 수 없다"며 "문학이나 미술과 달리 민중가요는 비전문 영역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또한 문예운동 내·외부의 역학관계에서 젊은 문예운동가들에 대한 저평가로 인해 탈각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노래운동이 집단감정과 사회적 소통을 확대시키고 담론 유포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노래운동은 재평가 되어져야 할 것"이라며 "제도화 이후 4·3사건 관련 노래를 둘러싼 담론 투쟁이 확대되면서 4·3노래운동에 대한 평가와 해석이 절실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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