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와 위로 품은 제주 바당에 그릅서

풍요와 위로 품은 제주 바당에 그릅서
바람섬갤러리 박유승 회고전
유년을 보낸 바다 소재 작품
  • 입력 : 2017. 07.25(화) 17:20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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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 시절, 우리는 늘 발가숭이었다. 선창가에서나 해녀 뒤를 쫓아 바다로 헤엄칠 때도 언제나 그랬다. 그래서 자연의 일부가 되었고 바다는 어머니의 젖가슴처럼 감미롭고 아련하다."

박유승 작가(1947~2016)가 생전에 적어놓은 글귀 중 일부다. 제주시 화북동 출신으로 중앙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미술교사로 30여년 재직했던 그가 바다를 소재로 그렸던 작품을 모아놓은 전시가 열리고 있다. 공천포 바닷가와 이웃한 서귀포시 남원읍 바람섬갤러리에서 진행중인 박유승 회고전 '그릅서! 바당에~'전이다.

이번 전시엔 '할망바당', '물질연습', '바릇잡이', '감태거두기' 등 작가가 어릴 적부터 보고 듣던 파도의 외침, 바지런히 바다로 향하는 원주민들의 모습이 펼쳐진다. 세상을 뜨기 5~6년전에 집중적으로 창작활동을 벌였던 고인의 흔적을 만날 수 있다. 캔버스 가득 모래와 조개껍질을 흩뿌려 비상하는 날개를 형상화한 '바람의 퇴적' 등도 이번에 새롭게 발굴돼 나왔다.

작가는 평소 한 점의 그림이 한 사람을 위로하고 상처를 치유할 수 있기를 바랐다. 제주바다가 오늘, 당신의 지친 일상을 가만히 어루만진다.

전시는 이달 27일까지. 제주시 화북동에 있는 박유승미술관인 갤러리 하샤마임이 주최한다. 문의 767-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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