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송이 장미꽃 피어나 기쁨을 노래하리

한송이 장미꽃 피어나 기쁨을 노래하리
김현아 첫 피아노 솔로 앨범
종교 클래식곡 연주와 해설
이달 29일 발매 기념 연주회
  • 입력 : 2017. 07.26(수) 13:56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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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김현아.

2016년 11월, 그는 손에 촛불을 든 채 서울 광화문에 있었다. 피아노 앞에 앉아 브람스의 '한송이 장미꽃 피어나'를 연습하던 무렵이었다. 그 곡을 칠 때마다 세월호 아이들이 생각나 눈물을 계속 흘렸다. 피어보지도 못한 채 저 세상으로 떠난 여린 영혼들이 떠올랐기 때문이리라.

제주 피아니스트 김현아씨. 그가 '한송이 장미꽃 피어나'를 타이틀 곡으로 실은 첫 솔로 앨범을 냈다. 아프고 가냘픈 영혼들을 어루만지는 역할을 하는 종교적인 소재의 클래식 음악을 피아노로 편곡한 작품들을 모아놓은 음반이다.

음반은 모두 두 장으로 제작됐다. 하나는 피아노 연주만 실었다. 다른 하나는 김준곤 음악평론가의 해설을 곁들였다.

음반엔 바흐 이전의 작곡가인 요한 쿠나우의 '성서 소나타', 리스트의 '십자가의 길', 브람스가 말년에 남긴 '11개의 코랄 전주곡'에서 '한송이 장미꽃 피어나' 등 거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의미있는 종교 클래식 곡들이 실렸다. 바흐의 '코랄 전주곡'은 작곡가 부조니와 피아니스트 빌헬름 캠프의 편곡 두 버전을 동시에 놓고 녹음 순간 즉흥으로 흐르는 감정에 따라 연주했다. '한송이 장미꽃 피어나'의 내레이션에는 그 곡의 토대가 된 독일캐롤의 멜로디가 피아노 연주로 흐른다.

김씨는 음반에 담긴 곡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현실에 절망하지 않고 그 한계를 뛰어 넘어보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노래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음반 발매를 기념해 이달 29일 오후 7시 제주시 애월읍 이담갤러리에서 연주회가 열린다. 김씨가 지난해부터 이어온 '음악일기' 네번째 시리즈 무대를 겸한다.

김씨는 이날 음반 발매 쇼케이스 형식으로 음반 수록곡 중에서 네 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연주곡과 관련된 느낌과 생각들을 풀어내는 '음악일기'무대에선 음반 발매 직후 찾았던 미국 인디애나 블루밍턴에서 만난 쇼팽 스페셜리스트 부부의 이야기를 쇼팽의 음악과 함께 들려준다.

입장료 1만5000원을 내면 음반을 받고 연주회를 감상할 수 있다. 미리 음반을 구매한 이들은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문의 010-3639-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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