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신문 위로 그려나간 제주생활 일기

지역 신문 위로 그려나간 제주생활 일기
저지예술인마을 입주 김현숙 작가의 '제주읽기'
신문 등 이용 펜드로잉으로 제주 일상 기록
  • 입력 : 2017. 08.15(화) 17:23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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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 신문은 세상을 보는 중요한 통로다. 낯선 땅 제주에 정착한 이후엔 신문이 더 각별하게 다가왔다. 제주에서 지금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알기 위해 한라일보 등 지역에서 발행되는 신문을 부지런히 찾아 읽었다.

홍익대 미술대학을 거쳐 홍익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김현숙 작가. 그가 신문을 재료로 새로운 작업을 풀어냈다. 제주시 한경면 저지문화예술인마을에서 그가 직접 운영중인 '더 갤러리 현'에서 열리고 있는 '제주읽기'전이다.

김 작가는 이번에 신문을 종이나 천 삼아 펜드로잉을 펼쳐놓았다. 그날 그날 제주에서 일어나는 일이 신문에 담기듯, 작가는 그림으로 제주 생활의 감흥을 일기처럼 기록해갔다.

2017년 6월 6일자 신문의 '오늘의 날씨와 생활' 코너엔 검은 돌담 너머 바람에 세차게 돌아가는 풍력발전기를 그려넣었다. 제목은 '바람 많은 제주 2017. 6. 6'. 국정농단의 장본인 최순실 모녀 사진이 실린 6월 1일자 1면엔 제주 조랑말 두 마리가 그려졌다. 그리곤 이런 제목을 달았다. '홍당무와 각설탕-조랑말 2017. 6. 1'.

신문 기사만이 아니라 광고 지면도 작업 아이디어를 준다. 포크레인 사진이 등장하는 광고의 일부는 작가의 작업실 공사 그림에 맞춤한 듯 살아나고 푸른 빛이 도는 화면은 '비온 날 아침, 우후죽순 2017. 4. 26'의 천연 캔버스로 태어난다. 그에게 신문은 기사부터 광고까지 버릴 게 없다.

김 작가는 "이번에 처음 신문을 이용한 펜드로잉 작업을 시도했는데 쉽고 재미있다는 관람객들이 많다"면서 "앞으로 기회가 되면 좀 더 확장된 작업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했다. 전시는 이달 20일까지 계속된다. 문의 772-3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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