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체계 개편 홍보 부족… 불편·혼란 불보듯

대중교통체계 개편 홍보 부족… 불편·혼란 불보듯
제주도, 개편노선도·포켓북 제작 등 막바지 작업
이용객들 필요한 정보 숙지하기엔 역부족
  • 입력 : 2017. 08.16(수) 00:00
  • 손정경 기자 jungkso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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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만에 이루어지는 제주 대중교통체계 전면 개편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사전 홍보부족 등으로 이용객의 불편·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오는 26일부터 버스노선, 버스번호, 버스정보 시스템 등 대중교통체계를 전면 개편한다. 대표적으로 중앙차로제와 가로변차로제로 구분돼 대중교통 우선차로제가 새롭게 운영되며 12개 노선의 급행버스도 신설된다.

버스노선이 급행, 간선, 지선, 관광지순환버스로 새롭게 분류됨에 따라 버스 디자인과 색상도 일원화된다. 급행버스는 빨간색, 제주시와 서귀포 시내 중심도로를 운행하는 간선버스는 파란색, 시내의 작은 도로와 읍면 마을을 순회하는 지선버스는 녹색, 대천과 동광 환승센터를 기·종점으로 운행하는 관광지순환버스는 노란색으로 구분해 운영된다. 운행 지역 등을 고려해 번호체계도 3자리수로 일원화된다.

대중교통체계가 완전히 바뀌기 때문에 시행 초기 일정 기간의 혼란은 불가피해 보인다. 제주자치도도 이용객이 많은 정류소를 중심으로 안내도우미를 배치하는 등의 자구책을 통해 시행 초기 이용객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개편 전까지 이용객이 바뀌는 내용을 꼼꼼히 숙지하기에는 부족한 대책이란 지적이다.

먼저 현행 시내·시외버스가 간선·지선으로 용어가 바뀌지만 이용객 입장에선 분간이 힘든 실정이다. 간선의 경우 일반간선, 제주간선, 서귀포간선으로 구분해 운영되지만 일반간선의 일부 버스가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관통해 운영돼 그 구분도 모호하다.

제주도는 이에 따라 늦어도 다음 주 초까지는 개편노선도 제작을 완료해 행정시 민원실, 읍면동과 리사무소, 300세대 이상 공동주택 등에 10만부를 배부하고 학생용 포켓북 5만부도 제작해 도내 모든 중·고등학교 75개소에 배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개편 하루 전인 25일부터 9월 1일까지 8일간 출·퇴근시간에 정류소 안내도우미를 배치해 개편내용과 노선을 안내할 계획이다.

그렇지만 이 모두가 개편을 일주일도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서 이루어져 이용객이 필요한 정보를 숙지하기에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노선정보 제공이 충분했는지도 미지수다. 제주도는 지난 14일부터 홈페이지에서 기존노선번호와 개편노선번호를 확인할 수 있게 개편노선정보를 제공하고 있고 26일부터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APP)을 통해서도 이 정보를 제공한다는 입장이지만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노인층 등이 정보를 이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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