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시작하며]청소년들에게 번지는 타투

[하루를 시작하며]청소년들에게 번지는 타투
  • 입력 : 2017. 09.05(화) 09:00
  • 김관형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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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 타투(문신)가 노출의 계절을 보내면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타투는 영어식 표현이고 문신은 한자식 표현이다.

호기심과 모방 심리가 쉽게 전달되는 청소년들 사이에서 타투를 한 학생들이 하나둘씩 늘어 가기 시작하면서 훈장처럼 내보이며 걸어가는 모습을 보는 것은 흔한 풍경이 돼 버렸다. 종전에는 드물게 소수 학생들만 무력 시위하듯 과시하기 위하여 손가락과 손목에 희미하게 '사랑 우정 의리' 정도의 문구를 표현하는 정도였지만 최근 들어서 손목은 물론 목이나 몸통까지 다양한 크기와 문양으로 시술을 하고 있다.

매일 접하게 되는 TV, 잡지 그리고 인터넷 동영상을 통해 연예인, 스포츠 스타 등 유명인들이 타투를 한 모습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인식 돼버린 결과이다. 그러나 타투 시술비는 큰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부모의 동의 없이는 할 수 없는 위험한 아르바이트에도 뛰어들고 있고, 업종을 가리지 않고 여러 장소에서 일하는 청소년들을 쉽게 만나 볼 수 있다.

단순하고 쉽게 생각해서 시도한 타투는 한번 시술하면 영원히 지울 수 없다는데 그 심각성이 있다. 타투에 대한 예방 교육이 학교나 지역사회 단체에서 서둘러 이루어지고 규제를 강화해야 하는 이유다.

타투는 전문의사만 할 수 있는 의료행위라고 한다. 그러나 길거리에 광고하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전문의사가 아니며 개인적인 예술 활동이라고 하면서 시술하는 사람들이 상당수다.

이렇듯 합법적인 장소에서 시술하지 않은 청소년들은 차후에 발생하는 감염과 잘못된 흔적을 보상받을 방법이 없다. 타투를 하고 싶은 욕망을 부모님과 혹은 선생님과 상의를 한다고 해도 대부분 허락하지 않을 것이란 생각으로 몰래 불법적이고 음성적으로 행해지는 장소를 찾아가는 것이다.

이런 시술 과정에서 비용 부족으로 중단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후회하지만 돌이킬 수 없다. 한순간 또래 집단에서 강하게 보이고 멋스럽다고 착각하지만 요즘은 개인적인 성향이 뚜렷해서 관심도 보여 주지 않는다. 자신의 한 행동이 잘못됐다는 것을 후회하고 흔적을 감추기 위해 팔을 비틀며 걸어가거나 한여름에도 팔에 토시나 긴 옷을 착용하기도 한다.

타투가 패션 아이템으로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이지만 유행이 지나면 촌스러워 보이기도 하고 의미가 퇴색한 경우는 지우기를 원하게 된다. 쉽게 판단하여 시술한 타투지만 그 흔적을 지우기 위해 비용과 시간을 들여도 없애기는 쉽지 않다.

한때 또래 집단에서 자랑스러울 것이라 생각하고 시도한 타투가 이제는 부끄러운 흔적으로 남아 정신 건강을 해치게 되는 것이다.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을 예방하고 동시에 욕구를 충족시켜 주기를 원한다면 '헤나' 타투를 권장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헤나 타투는 짧게는 1주일, 길게는 한 달 정도 유지력을 가진다. 이는 건강한 방법으로 타투를 하고 그 행위를 스스로 깨닫게 하는 방법이 될 수도 있다.

청소년들은 우리 사회의 소중한 인재이며 건강한 사회를 이끌어갈 미래 주역이기에 한순간 잘못된 판단으로 정신과 건강을 해치는 타투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할 책무가 우리 모두에게 있다. <김관형 제주중앙고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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