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감귤농협 조합장-임원 갈등… 내홍

제주감귤농협 조합장-임원 갈등… 내홍
조합 임원진, 22일 조합장 사퇴촉구 집회 가져
"판매사업 부진 가속화 속 조합장 독단경영" 주장
  • 입력 : 2017. 09.22(금) 14:55
  • 이태윤기자 lty9456@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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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의원과 조합원, 이사 등으로 구성된 제주감귤농협 임원진은 22일 오전 서귀포시 제주감귤농협 정문 앞에서 성명서를 내고 '불통 경영 독단경영 조합장은 사퇴하라'라는 구호와 함께 현 김용호 조합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태윤기자

제주감귤농협이 임원과 조합장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내홍을 겪고 있다.

 올해 제주산 감귤의 가격이 연일 고공행진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제주 감귤 출하량의 25%를 차지하는 감귤농협 내부에서 잡음이 발생함에 따라 감귤 농민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의원과 조합원, 이사 등으로 구성된 제주감귤농협 임원진은 22일 오전 서귀포시 제주감귤농협 정문 앞에서 성명서를 내고 '불통 경영 독단경영 조합장은 사퇴하라'라는 구호와 함께 현 김용호 조합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김용호 조합장이 취임한 이후 감귤 판매사업의 부진이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또한 직원들에게 막말과 무분별한 인사 및 상벌 관계로 노사 갈등은 물론 독단적으로 사업 집행을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21일 열릴 명품감귤 생산 결의대회가 개최 3일 전쯤 이사회에서 제동을 걸어 잠정 연기됐다"면서 "이는 조합장이 당초 예산 2000만원인 결의대회를 43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추진하려 함에 따라 이사회에서 부결시킨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이들은 "감귤은 여러 차례 농약을 하는 과일임에도 불구하고 제주감귤농협에서는 올해부터는 감귤에 대한 물 세척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내세웠다"면서 "이에 이사회에서는 최근 '계란 파동' 같은 사태가 감귤에서도 일어 날 수 있다고 파단해 안전먹거리를 제공하자는 결의에도 조합장은 독단적으로 물세척 지양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이태윤기자

이와 함께 임원진 측은 김 조합장이 ▷지역방송과 공영방송에 출연, 방송하는 조건으로 이사회의 동의나 보고 없이 1억7700만원을 집행 ▷중문농협 신용사업소 개소 동조 ▷'불로초' 명품브랜드 도용 ▷기존 경영 1등급→3등급으로 하락 ▷유통사업단 독단적 경영 등의 의혹을 제기했다.

 반면 김용호 조합장은 이날 임원측이 제시한 의혹들을 전면 부인했다.

 김용호 조합장은 "특정 방송 출연은 조합장 전결 권한으로 집행한 것"이라며 "직원들 인사는 성과중심으로 원칙대로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김 조합장은 명품갈귤 결의대회 무산과 관련해 "명품감귤 결의대회 예산은 지난해에도 4000만원을 들여서 했던 것인데 올해는 이사들이 조합원들의 참여를 막아서 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김 조합장은 "조합장은 농협법을 기준으로 경영을 해야 하며 또한 조합장은 조합 전체 모든 조합원들을 이끌어야 한다. 한 지역을 특정 지어 예산을 편성할 수는 없는 법"이라며 "현재 이사와 조합원들은 현재 조합장이 과거 방식대로 경영하지 않으면서 이에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임원들의 요구를 모두 들어줄 수는 없는 것이며, 때가 되면 모든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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