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퀴어문화축제 '산 넘어 산'

제주퀴어문화축제 '산 넘어 산'
제주시, 행사장소에 대해 '사용승낙 철회'
주최측 "부당한 결정… 강행할 것" 반발
  • 입력 : 2017. 10.17(화) 17:51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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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8일 제주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퀴어문화축제 행사장인 신산공원에 대해 제주시가 '사용승낙 철회'를 결정했다. 이와 관련 행사 주최 측인 제주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부당한 결정이라며 반발해 행사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제주시는 17일 문경진 제주시 부시장과 각 실·국장, 법률·인권 전문가 등 13명의 민원조정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제1회 제주퀴어문화축제 신산공원 사용 관련 민원조정위원회'를 개최하고, 당초 승낙했던 신산공원 사용에 대해 철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민원조정위원회는 동성애를 반대하는 단체들이 시민 30명의 서명을 받아 지난 13일 제주시에 민원을 제기하면서 이뤄졌다.

 제주시 관계자는 "민원조정위원 대부분이 아직 도민사회가 정서상 퀴어문화축제를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또한 주최 측이 축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노출 행위 등에 대한 제재방안이 미흡하다고 봤다"고 철회 권고 이유를 밝혔다.

 철회 권고 의견은 담당부서인 제주시 공원녹지과에 전달했고, 공원녹지과는 이를 수용했다.

 하지만 제주퀴어문화축제 조직위는 부당한 결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철회 결정에 상관없이 축제를 신산공원에서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김기홍 조직위원장은 "자문 변호사를 축제 현장에 배치해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행위를 자제시키겠다는 입장을 제주시에 전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이미 경찰에 집회신고를 마쳤고, 신산공원은 개방된 장소인만큼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퀴어문화축제는 당초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에서 행사를 개최하려고 했지만, 지역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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