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생되는 재선충 고사목, 줄어드는 예산

발생되는 재선충 고사목, 줄어드는 예산
최근 찾은 서부지역 재선충 고사목 대거 발생·방치
도 곳곳서 매년 재선충병 고사목 발생... 예산은 감소
道, 2020년 소나무재선충 청정지역 선포 목표 '글쎄'
  • 입력 : 1970. 01.01(목) 09:00
  • 이태윤기자 lty9456@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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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찾은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 소재의 한 이면도로 옆 소나무 서식지에서는 재선충 병에 걸려 붉게 변해 죽어버린 소나무가 아직 방제되지 않은채 남아있다. 이태윤기자

"이러다 소나무가 전부 없어지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네요"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 소재의 한 도로에서 만난 이모(53)씨가 재선충병에 걸려 붉게 변해버린 소나무를 바라보며 이같이 말했다.

 이씨는 "불과 10년전만 하더라도 이곳은 녹색 소나무가 빽빽했는데 이제는 재선충병에 걸려 죽어버린 소나무가 대부분"이라며 "이곳 말고도 이 지역 곳곳에서 재선충 병에 감염돼 죽어버린 소나무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러다가 이 지역의 소나무가 모두 말라죽어버리는 것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걱정했다.

 현장을 찾았을 당시 이씨의 말대로 도로 한쪽에는 재선충병에 걸려 고사된 소나무가 보였다. 특히 인근 지역에서는 재선충 병에 걸려 붉게 변해 말라 집단으로 죽어버린 소나무도 찾아 볼 수 있었다.

 이 처럼 서부지역의 재선충병 고사목이 발생하고 있지만,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사업 예산은 줄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 서부지역은 현재 재선충병 극심 지역이며, 이중 제주시 애월읍과 한림읍, 한경면 지역이 가장 심각한 지역이다.

 이에 제주도는 2020년 소나무재선충 청정지역 선포 목표로 오는 2017년 11월부터 2018년 4월까지 한라산국립공원과 추자도를 제외한 제주도 내 전 지역 대상으로 고사목 제거 등을 실시하는 제5차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줄어드는 예산으로 청정지역 선포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찾은 중문관광단지내 중문천 인근 올레 8코스 주변에는 재선충 병에 걸려 붉게 변해 죽어버린 소나무가 아직 방제되지 않은채 남아있어 미관을 저해하고 있다. 이태윤기자

이번 제5차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사업에 중앙부처에서 책정한 예산은 117억원가량. 본 예산은 추가 예산 지원 등을 거쳐 증액될 수 있지만, 지난 4차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사업 예산 325억원 보다 줄어들 것으로 제주도는 예상하고 있다.

 지금까지 제주도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사업에 투입된 예산은 ▷1차 447억 ▷2차 481억 ▷3차 436억 등으로 2차 사업부터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사업 예산이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재선충 방제작업은 제주지역 7417㏊를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지난 1·2·3차 방제 사업 당시 각각 50만본 가량의 고사목이 꾸준히 방제됐다. 또 지난해에 실시된 4차 방제 사업에서는 고사목 28만본 가량이 방제됐다.

 제주도 관계자는 "제5차 방제사업 실행을 앞두고 현재 산림기술사협회에 제주도 전역의 전반적인 재선충병 고사목 현황을 의뢰해 분석하고 있다"면서 "사업예산이 매년 줄어들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예산 심의과정도 있기 때문에 백방으로 중앙부처해서 예산을 받을 수 있는 논리를 구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 제주도에서 재선충 감염 극심지역이었던 제주시 구좌·조천 지역은 꾸준한 관리로 인해 현재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면서 "재선충 감염이 기후변화 등 여러 환경적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에 3~4년에 걸쳐 장기적 관리가 필요하다. 다음 주쯤 산림기술사협회에서 재선충 고사목 방제 전략보고회를 개최해 자세한 내용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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