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바다위의 또 다른 해양경찰

[열린마당]바다위의 또 다른 해양경찰
  • 입력 : 2017. 10.18(수) 00:00
  • 김현석 기자 ik012@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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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세계경제 활성화에 따른 해상 교역량 증가와 선박의 대형화, 고속화, 레저활동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커지면서 해양사고 발생 위험도 동시에 증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최근 연안 어족자원 고갈에 따른 원거리 조업선이 증가하면서 바다에서 종종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서귀포해양경찰서는 해상관할이 매우 넓은 해역의 해상치안과 안전을 담당하고 있고, 경비함정만으로 모든 해역의 상황에 신속히 대응하기에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지난 2월 20일 오후 1시 30분경 우도 북동쪽 42km 해상에서 부산선적 근해 대형선망 어선이 침몰하고 있다는 무전을 서귀포해양경찰서 상황실에서 청취하여 사고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어느 한 어선의 선장에게 도움을 청했다.

당시 기상은 파고 3m, 풍속은 12~14m/s로 좋지 않은 기상조건이었지만 구조협조 요청에 바로 닻을 올리고 항해하여 당시 승선원 10명 중 8명의 소중한 생명을 구조하였다. 이날 협조해준 하건조 선장에게는 서귀포해경서 1호 'LIFE SAVER' 선정과 함께 고마움의 뜻을 전달하면서 감사장을 수여하였다.

'이인동심 기리단금(二人同心 其利斷金)'이라는 말이 있다. '두 사람이 마음을 같이 하면 그 예리함이 쇠라도 끊게 된다'는 뜻으로 서로 힘을 합심하여 구조에 임한다면 분명히 더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서장으로서 당부하고 싶은 것은 수시로 변하는 해양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해양의 전문성과 특수성을 지닌 어민, 해양관련 종사자 등 민간해양구조세력의 자발적 참여와 구조지원 활동 강화를 통한 민관협력에 의한 신속한 해양사고 대비 대응 역할을 할 수 있는 협력적 거버넌스(GOVERNANCE) 체제를 이룬 모습이 해양강국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반이며 국민이 진정으로 원하는 내일보다 오늘이 더 안전한 바다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재두 서귀포해양경찰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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