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로 대중교통 중앙차로제 ‘미완성’

중앙로 대중교통 중앙차로제 ‘미완성’
시범운영 구간 차량흐름 원활… 기대효과 “글쎄”
시청~소방서 출근길 공사 겹쳐 교통체증 심화
2.7㎞ 전 구간 시행 후 차로제 평가 이뤄질 전망
  • 입력 : 2017. 10.20(금) 11:17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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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부터 시범운영되고 있는 제주시 중앙로 일부구간의 대중교통 중앙차로제에 따라 승객들이 중앙차로에서 버스를 타고 내리고 있다. 강경민 기자

20일 본격 시범운영되기 시작한 제주시 중앙로 일부구간의 대중교통 중앙차로제는 11월부터 전 구간에 걸쳐 시행된 후 평가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날 아라초등학교 사거리에서부터 제주소방서 사거리를 잇는 1.4㎞ 구간에 대해 시범적으로 실시된 대중교통 중앙차로제는 버스나 승객을 태운 택시 등이 원활한 소통을 보이며 나름대로 연착륙을 예고했다.

그러나 제주시청 사거리~소방서 사거리 구간의 중앙차로제 공사와 맞물리면서 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시범운영 첫날 제주시청에서부터 소방서 사거리까지의 구간은 차량통행이 가능한 차로가 2개밖에 되지 않아 출근길 도민들의 불편이 불가피했다. 더구나 차량 분산이 힘든 상황이어서 당분간 체증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예고됐다. 이와 함께 버스 승객들은 버스에서 하차한 후 목적지를 향해 가기 위해선 다시 횡단보도를 건너야 하는 불편이 뒤따랐다. 궂은 날씨일 경우 노약자들의 불편을 가중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아울러 대중교통 우선 중앙차로는 출퇴근 시간대만 운영되는 가로변차로제와 달리 24시간 운영되면서 도로의 효율성은 현저히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20일 부터 제주소방서~아라초 구간에서 대중교통중앙차로제가 시범 운영되고 있지만 미실시 구간인 제주시청에서 부터 소방서 구간은 중앙차로 공사까지 겹치면서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강경민 기자



제주시청 사거리에서부터 소방서 사거리까지의 거리는 1.3㎞에 불과하지만 이날 차량들이 빠져나가는데 15분 이상 소요되면서 대중교통 중앙차로제의 효과는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중앙차로 공사로 인해 병목현상이 심화하면서 차량들이 가다서다를 반복해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특히 버스와 택시의 접촉사고까지 겹쳐지면서 출근시간대를 넘긴 오전 9시 이후에도 소통은 이뤄지지 않았다.

때문에 차량운전자들과 버스이용객들은 중앙차로제를 실시하려면 제대로 갖춰진뒤 시행해야 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게다가 출근시간에도 공사를 하게 되면 모든 불편은 시민들의 몫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주대학교병원 직원인 Y(39)씨는 “평소 출근에 따른 소요시간이 25분 정도면 충분했는데 이날은 40분 이상 걸린 것 같다”며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겠지만 제주시 남북을 축으로 하는 도로가 한 곳 밖에 없는 실정이어서 불편이 이어질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뿐만 아니라 차량정체로 인해 제때 버스가 정류장에 도착하지 않자 여고생 3명은 부랴부랴 택시를 잡아타려고 했으나 그마저도 빈택시가 없어 발만 동동거리는 모습도 목격됐다.

대중교통 중앙차로제 공사가 한창 진행된 제주시청에서 부터 소방서 구간은 도로의 기능을 잃어 운전자들의 불편이 뒤따랐다. 강경민 기자



중앙차로제가 제대로 시행되면 좋은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반응들도 있었다. 이날 버스로 출근한 한 시민은 "아직 시행되지 않은 구간을 벗어나는데 조금 시간이 지체됐지만 소방서 구간에 접어들면서 차량흐름이 원활해졌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한편 제주자치도는 중앙 버스정류장 운영 구간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버스정류장과 횡단보도, 주요 교차로에 모범운전자, 운수업체 종사자, 공무원 등 90명을 배치해 안내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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