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에 제주도 '깜짝'

포항 지진에 제주도 '깜짝'
발생 직후부터 119 문의 잇따라
제주 지난해부터 매년 10건 이상
  • 입력 : 2017. 11.16(목) 18:30
  • 표성준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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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에 있는 영일만항 부두 하역작업 공간에서 전날 일어난 지진 영향으로 금이 가고 틈이 벌어졌다. 휴대전화를 보면 벌어진 틈 간격과 높이가 5㎝ 안팎이란 사실을 알 수 있다. 연합뉴스

2000년 이전엔 매년 1~2건 그쳐

15일 오후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 이후 제주에도 119 문의가 잇따르는 등 지진 영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15일 오후 2시 29분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6㎞ 지점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한 지 약 4분만인 2시 33분부터 제주119에도 지진 문의 전화가 이어졌다. 피해 신고는 없었지만 제주시에서만 119에 모두 9건의 문의가 들어와 지진에 대한 큰 관심을 나타냈다.

 제주도민들이 이처럼 지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최근 몇년간 제주에서도 전에 없이 지진이 자주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 국내지진 목록에 따르면 1990년대 들어 제주에서는 1995년 1회, 1996년 2회, 1999년 1회의 지진만 관측됐다. 이어 2000년대 들어서는 2004년 모두 10회의 지진이 발생했지만 2009년까지 10년간 31회로 연평균 3회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2010년대 들어서는 지금까지 벌써 58회가 발생해 연 평균 6회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한햇동안 11회가 발생한 데 이어 올해는 현재까지 지난해와 같은 11회의 지진이 관측되고 있다.

 이렇게 제주도민들의 지진에 대한 체감도가 커지고 있지만 도내 건물의 내진설계 비율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의회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도내 내진설계 대상 공공건물 1142개 중 내진설계된 시설은 533곳으로 전체의 46.73%에 불과했다.

 민간건축물도 내진적용대상 총 4만8981개 중 적용은 23.2%인 1만1372개에 그쳤다. 특히 지진 발생 시 대규모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제주국제공항 시설물은 15개 중 8개가 내진 설계를 적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2016년 기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도내 학교 내진설계 대상 건물 중 15.4%만 내진 설계가 된 것으로 학인됐다. 또한 2020년까지 내진 설계 2단계 계획을 세워 초등학교 4곳과 중학교 1곳, 고등학교 1곳, 특수학교 1곳 건물에 예산 약 31억3000만원을 들여 공사하고 있다.

 한편 경북 포항지진(15일 규모 5.4)의 여진은 16일 오후 5시 32분 현재까지 총 48회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대로·표성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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