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라산 눈폭탄에 5·16도로 곳곳 교통마비

제주 한라산 눈폭탄에 5·16도로 곳곳 교통마비
월동장구 미비로 곳곳 정체현상
기습 폭설에 고립사고도 이어져
  • 입력 : 2017. 12.17(일) 18:42
  • 표성준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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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에 최고 40cm의 눈이 쌓여 차량 통행이 일부 통제(소형 체인)된 17일 오후 5·16도로에 월동장구를 갖추지 않은 차량들이 진입해 곳곳에서 교통정체현상이 속출했다. 한라일보DB

제주에 대설특보가 발효돼 17일 한라산 진달래밭에 최고 40㎝의 눈이 쌓이고, 중산간 이상 지역도 내린 눈이 얼어 일부 도로가 통제됐다. 그러나 이날 오후 늦게까지 차량 통행이 일부 통제(소형 체인)된 5·16도로는 월동장구를 갖추지 않은 차량들이 진입해 곳곳에서 교통 마비 현상이 벌어졌다.

 기상청은 16일 오후 5시 제주 산간에 발효한 대설주의보를 17일 오전 9시를 기해 해제했다. 이번 대설로 이날 오후 4시 현재 한라산 진달래밭 40.0㎝, 어리목 26.0㎝의 적설을 기록했으며, 성산(1.5㎝), 서귀포(0.5㎝), 아라(7.5㎝) 등 일부 해안지역에도 눈이 쌓였다.

 이번에 내린 눈으로 한라산을 횡단하는 1100도로 어승생~거린사슴 구간과 5·16도로 국제대 입구~예이츠 산장 구간이 17일 오후 늦게까지 일부 통제(소형 체인)됐다. 그러나 5·16도로에는 월동장구를 갖추지 않은 차량들이 진입해 도로 곳곳이 마비되는 현상이 나타나 운전자들이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이날 오후 5·16도로 급행버스를 이용해 제주에서 서귀포시로 향한 김모(47)씨는 "버스를 타고 가는데도 곳곳에서 막혀 버스기사들이 내려 교통정리를 해야 했다"며 "특히 체인을 장착하지 않은 차들 때문에 거북이 운행이 반복돼 교통 마비 현상이 심각했다"고 말했다.

 앞서 16일과 17일 밤 사이에는 제주시 아라동과 이도2동에서 도로 결빙 등으로 차량 고립사고가 발생해 119가 출동했다. 또한 폭설과 함께 강풍특보가 발효돼 제주와 다른 지방을 잇는 항공편 일부가 결항되거나 지연운항됐으며, 해상에는 풍랑주의보도 발효돼 제주와 부속섬을 오가는 도항선과 제주~목포 등 일부 여객선의 운항이 통제됐다.

 대설특보와 함께 한파도 계속돼 서귀포는 16일과 17일 이틀 연속 올 겨울 들어 최저기온인 0.5℃를 기록했다. 성산은 17일 영하에 육박한 0.1℃까지 내려갔으며, 제주와 고산도 각각 2.1℃와 2.5℃의 분포를 보였다.

 기상청은 "주요 중산간도로(번영로·평화로 등)에는 눈이 쌓여 있는 곳이 있으니 차량운행 등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며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고 바람도 불면서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 춥겠다"고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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