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분뇨 파문 서부권 지하수관정 오염

축산분뇨 파문 서부권 지하수관정 오염
도보건환경연구원 조사… 질산성질소 초과검출
강수량 많은 7~8월 표층오염물 지하수로 운반
  • 입력 : 2017. 12.18(월) 12:54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축산분뇨 파문이 있었던 제주시 서부지역 등의 지하수 관정 일부가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올해 3차례에 걸쳐 동서남북 권역별 농업용 공공관정 총 128곳(1차는 108곳)의 지하수 수질을 조사한 결과 오염지표 항목 중 하나인 질산성질소 농도가 먹는 물 기준(10㎎/ℓ 이하)을 초과한 관정이 1차(3월) 4곳, 2차(7월) 4곳, 3차(10월) 7곳이었다고 18일 밝혔다. 이들 관정은 대부분 제주시 서부지역인 한림읍과 한경면에 있고, 남부(서귀포) 지역도 1곳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제주시 한림읍 명월리 관정은 질산성질소 농도가 19.2㎎/ℓ로, 농업용수 이용 기준(20㎎/ℓ)에 육박할 정도로 높았다. 축산분뇨 불법배출이 벌어진 곳 하류 지역인 이곳은 1, 2차 조사에서도 질산성질소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해 보건환경연구원이 질소 동위원소를 이용해 분석한 결과 축산분뇨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별 질산성질소 평균 농도는 서부지역이 4.5㎎/ℓ로 가장 높았고, 동부 2.7㎎/ℓ, 남부 2.0㎎/ℓ, 북부 1.2㎎/ℓ순으로 조사됐다.

시기별로는 3차 3.3㎎/ℓ, 2차 3.1㎎/ℓ, 1차 2.9㎎/ℓ순이었다. 3차 조사에서질산성질소 농도가 높게 나타난 것은 10월 강수량이 7∼8월보다 많아 표층 오염물을 지하수로 운반하는 강우의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으로 연구원은 분석했다.

다만 휘발성 물질과 법정 농약 성분 등은 검출되지 않았고, 염소이온과 기타 중금속 항목 등은 모두 기준 이내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수침투 여부를 파악하는데 지표항목으로 사용되는 염소이온의 경우 전체 평균값은 12.0㎎/ℓ로 환경정책기본법 지하수 수질기준인 250㎎/ℓ보다 훨씬 낮은 수치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동부, 서부, 남부 및 북부가 각각 16.7㎎/ℓ, 13.9㎎/ℓ, 7.4㎎/ℓ및 8.3㎎/ℓ로 조사됐다.

한편 이번 조사대상은 1차에 108개소였고 2차때부터는 세밀한 조사를 위해 관측정간 거리, 액비살포지, 축산농가 분포 등을 고려해 권역별 32곳씩 총 128개소로 확대했다. 조사는 질산성질소 등 총 60개 항목(음·양이온 11개, 휘발성 7개, 농약 19개, 중금속 23개)에 대해 매년 3회 수질 모니터링으로 연도별·지역별 수질변화 추이를 관찰했다.

도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제주의 생명수인 지하수를 보전하기 위해 모니터링 관정 및 조사시기를 확대하고 오염되고 있는 지하수에 대해서는 오염원 탐색 후 차단책 마련 및 오염원을 제거할 수 있도록 지하수 오염 예방을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2025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