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지순환버스, 갓길이 주차장?

관광지순환버스, 갓길이 주차장?
道, 대천·동광 버스환승센터서 8월부터 관광지순환버스 운영
전용 주차 공간 없어 갓길 등 주차... 주민들·운전자 불편 호소
  • 입력 : 2017. 12.18(월) 16:22
  • 이태윤기자 lty9456@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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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광 회전교차로 서쪽 출입로 인근에는 순환버스 2대가 주차돼 있었으며, 2대중 1대는 1차선도로에 주차돼 있다. 이태윤기자

제주도가 동·서부지역 환승센터에서 운영 중인 관광지 순환버스가 갓길에 주차된 채 운행 대기하면서 보행자와 운전자 등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더욱이 각 환승센터에는 관광지 순환버스 전용 주차 공간이 마련돼 있지 않음에 따라 순환버스는 임시방편으로 사유지나 공터 등지에 주차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찾은 서부지역 동광 환승센터 인근 왕복4차선 도로 양쪽에는 노란색으로 도색된 관광지 순환버스 4대가 2대씩 나눠져 갓길에 주차돼있다.

특히 동광 회전교차로 서쪽 출입로 인근에 주차된 순환버스 2대 중 1대는 갓길에 주차돼 있지 않고, 1차선도로에 5분여 동안 주차돼 교통흐름을 방해하기도 했다..

동광 환승센터 인근 회전교차로 방면 도로 갓길에는 관광지순환버스 2대가 주차돼 있다. 이태윤기자

주민 김모(28)씨는 "버스의 일부가 차로까지 침범해 교통흐름을 방해하고 있다"면서 "버스 주차 공간을 마련하지도 않고 제주도가 섣불리 관광지 순환버스를 운영함에 따라 불편만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동부 지역의 대천 환승센터의 경우, 대천동 교차로 기준 서쪽 정류장에는 순환버스가 주유소 인근 공터에 주차돼 있었지만, 동쪽 정류장에는 동광 환승센터 상황과 비슷하게 순환버스가 갓길에 주차돼 있었다.

제주도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관광지 순환버스 주차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관광지 순환버스를 입찰·운영 중인 업체에서도 버스 전용 주차장을 마련하기 위해 환승센터 인근 토지를 임대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관광지 순환버스 운영 업체 관계자는 "동광 환승센터의 순환버스 경우에는 동광 교차에서 2㎞ 떨어진 충혼묘지에 마련된 주차장에 주차하고 있다가 운행 10분 전에 환승센터로 이동해 잠시 대기하고 있다"면서 "도에서는 환승센터 주변 갓길을 정비해 순환버스 주차 공간을 조성했으며, 이에 갓길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순환버스를) 주차하고 있다. 주차 공간 마련을 위한 인근 토지 임대 등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지난 8월 대중교통체계를 전면 개편하면서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교통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관광지 순환버스를 도입했다.

도에 따르면 순환버스 도입 이후 지난 10월 말까지 2만270명이 이용했으며, 이용객 또한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순환버스는 동광·대천 환승센터에 각 8대씩 총 16대가 운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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