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이사철 '신구간' 눈앞인데 주택거래시장은 '찬바람'

제주 이사철 '신구간' 눈앞인데 주택거래시장은 '찬바람'
11월 주택매매거래 1년 전보다 20% ↓
주택시장 침체로 수요층 구매보다 신중
  • 입력 : 2017. 12.18(월) 16:26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제주지역의 전통적 이사철인 2018년 '신구간'(1월25~2월1일)을 앞두고 있지만 주택매매시장 침체로 집을 구입하려는 수요가 전에 없이 뚝 떨어졌다. 최근 한국은행이 사상 최저 수준이던 기준금리를 1.50%로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수 년동안 지속돼 온 저금리시대가 종식됐다는 인식에다 미분양주택이 줄어들지 않으면서 집값이 조정될 수도 있다는 전망 등이 복합 작용한 탓으로 분석된다.

1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1월중 도내 주택매매거래량은 851건으로 전년 동월(1056건) 대비 19.4% 감소했다. 1~11월 누계 매매거래량도 전년동기 대비 25.2% 줄어든 8401건으로 집계됐다.

예전만은 못하지만 신구간은 여전히 제주에서 1년 중 이사가 가장 많은 시기다. 이에 따라 매년 11월부터 이듬해 1월 사이에는 주택매매거래도 비교적 활발하게 이뤄져 왔다. 2014년과 2015년 11월의 주택매매거래량도 각각 989건, 1325건에 달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확 달라져 매매거래시장엔 찬바람만 불고 있다.

11월 주택매매거래량이 줄어든 대신 주택 전월세 거래량은 큰 폭으로 증가하며 매매거래량을 웃돌았다. 작년 11월 518건 거래에서 올해는 1007건으로 94.4% 증가했다. 최근 3년 11월 평균과 비교해도 151.3% 많은 거래량이다. 1~11월 누계 전월세 거래량은 802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3% 증가했다.

이처럼 주택매매거래량이 감소하는 한편에서 전월세 거래량이 증가한 것은 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앞으로도 금리가 상승흐름을 탈 가능성을 높게 보면서 대출을 끼고 주택을 구입하는데 부담감을 느끼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게다가 미분양주택이 늘어나면서 집값이 하락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더해지며 주택수요자들이 구매에 신중을 기하면서 전월세 수요 증가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도내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택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됨에 따라 수요자들이 지금은 구입보다는 전월세 시장에 좀 더 머무르며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경향을 보이며 전월세 거래가 늘어나고 있다"며 "종전처럼 주택으로 재테크해 재미를 보기가 어려워졌다는 판단으로 투자수요들도 관망세가 뚜렷하다"고 밝혔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4855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