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미분양 쌓이는데 분양아파트값 고공행진

제주 미분양 쌓이는데 분양아파트값 고공행진
12월 민간분양가 ㎡당 357만원… 1년 전보다 14.2% 올라
1월 분양경기실사지수도 전국에서 유일하게 하락해 비관적
  • 입력 : 2018. 01.16(화) 17:51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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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의 미분양주택 증가 여파로 주택시장 위축이 지속되고 있고 향후 전망도 낙관론보다는 비관론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하지만 새로 분양되는 민간아파트 가격은 1년 새 두 자릿수의 상승률을 보이는 등 주택시장의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되는 양상이다.

 16일 주택도시보증공사에 따르면 2017년 12월 말 현재 최근 1년간 분양보증서가 발급된 도내 신규분양 민간아파트의 평균분양가격은 ㎡당 357만8000원으로 1년 전보다 14.2%(44만6000원) 상승했다. 전국 평균분양가격은 1년 전보다 7.5%(21만6000원) 오른 311만7000원으로 나타났다. 도내 분양가격 상승률은 전국평균의 갑절 수준으로 부산(18.1%), 세종(16.8%), 전남(15.5%) 다음으로 상승폭이 컸다.

 또 도내 ㎡당 평균분양가는 전국 17개 시·도 중 서울(670만6000원), 부산(384만2000원), 경기(361만7000원)에 이어 4번째로 높았다.

 주택도시보증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서귀포시 지역에서 분양아파트가 기존보다 높게 분양되면서 가격이 상승했다"고 밝혔다.

 불과 2년 전인 2015년 12월만 해도 도내 민간아파트 평균분양가격은 ㎡당 226만8000원으로 전국평균(272만원)보다 훨씬 낮았다. 하지만 지속적인 인구유입과 잇단 개발사업 영향으로 부동산시장이 이상과열 양상을 띠며 주택가격도 덩달아 급등했고, 급기야 2016년 6월엔 상황이 역전돼 도내 분양가(282만7000원)가 전국(282만3000원)을 처음으로 앞섰다. 그 해 7월을 제외하고 현재까지 줄곧 도내 분양가가 전국 분양가를 앞서는 상황이다.

 이처럼 도내 주택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도 민간아파트 분양가격은 오히려 상승하며 미분양이 줄어들지 않고 계속 쌓이는 악순환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도내 미분양주택은 지난해 11월 기준 1183호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중이고, 전통적 이사철인 '신구간'(1월 25~2월 1일)이 코앞이지만 주택매매거래량은 예년에 크게 못미치며 대신 전월세 거래량만 급증하고 있다.

 1월 도내 분양시장 전망도 좋지 않다.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1월 도내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는 72.7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전월보다 하락(2.3포인트)하며 기준선인 100에 크게 밑돌았다. 작년 11월 이후 석달 연속 70선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으로, 1월 전국 HSSI 전망치가 81.5로 전월 대비 14.2포인트 상승한 것과도 대조적이다.

 도내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도내 읍면지역을 중심으로 미분양주택이 증가하고 있지만 건설사들은 분양가격을 주변시세를 감안해 책정하면서 주택 수요자들이 가격부담을 느끼고 관망세도 짙어 미분양이 해소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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