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찬 맛집을 찾아서] (139)노형동 징기스칸 양고기 전문점 '진1926'

[당찬 맛집을 찾아서] (139)노형동 징기스칸 양고기 전문점 '진1926'
냄새 안나고 부드러운 최상급 양고기의 매력
  • 입력 : 2018. 01.25(목) 20:00
  • 송은범 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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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기스칸' 양고기 구이는 숯불에 볼록한 투구모양의 불판을 올려 채소와 양고기를 구워낸 후 소스에 찍어먹는 것으로, 징기스칸 전문점의 특징은 개방된 주방을 중심으로 바(Bar)좌석이 마련돼 직원들이 앞에서 직접 양고기를 구워주기 때문에 손님들은 대화에 집중하며 깔끔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강경민기자

1920년대 일본 홋카이도서 처음 시작된 요리
8~10개월 사이 양고기 사용 손님 발길 이어져

최근 제주에도 양고기를 이용한 음식점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징기스칸'이라고 불리는 양고기 구이는 일본 홋카이도 일대에서 1920년대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숯불에 볼록한 투구모양의 불판을 올려 채소와 양고기를 구워낸 후 소스에 찍어먹는 것을 말한다. 일설에는 징기스칸 양고기 요리가 1920년대 당시 일본군의 군복 소재가 양털이었기 때문에 이를 수급하기 위해 홋카이도 지역에 양 목장을 설치하면서 시작된 요리라고 한다. 징기스칸 전문점의 특징은 개방된 주방을 중심으로 바(Bar)좌석이 마련돼 직원들이 앞에서 직접 양고기를 구워주기 때문에 손님들은 대화에 집중하며 깔끔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제주시 노형동에 위치한 '진1926'은 이러한 징기스칸 양고기 요리를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다. 지난해 12월 1일 문을 열었지만, 최상급 양고기를 사용해 잡내가 나지 않고, 부드러운 맛을 자랑해 양고기를 좋아하는 마니아층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직접 고기를 구워주고 있는 주인장 박지현씨의 친동생 박진섭씨.

‘진1926’는 여연석(50)·박지현(47·여)씨 부부가 운영하고 있다. 이들을 처음 만났을 때 느낀 분위기는 맛에 대한 자부심이었다.

여연석 사장은 "우리가 사용하는 양고기는 생후 8개월에서 10개월 사이의 최상급 양고기로 특유의 잡내가 없고, 소고기와 돼지고기의 풍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며 "평소 양고기를 먹지 못하는 사람도 우리 가게에 먹고 나면 단골이 될 정도"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들 부부가 징기스칸 전문점을 오픈한 배경은 고깃집을 창업하기 위해 정보를 알아보는 과정에서 이뤄졌다. 돼지고기나 소고기 전문점은 이미 너무 많이 생긴 터라 고민을 하던 와중에 우연히 양고기를 먹게 된 것이다.

"먹는 순간 '이거 다' 싶었습니다. 이후에는 무수히 많은 양고기 전문점에 시식을 다니고 확신을 키우면서 이렇게 창업까지 하게 됐습니다."

설명을 듣다 보니 빨리 먹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서둘러 주인장을 재촉해 인기있는 메뉴를 부탁했다. 곧바로 화로와 투구형 불판이 준비됐고, 보는 것만으로도 먹음직스러운 양갈비가 나왔다. 고기를 구워주는 것은 주인장 박지현씨의 친동생 박진섭(35)씨가 나섰다.

불판 가운데 양갈비가, 가장자리에는 양파와 대파, 방울토마토, 가지, 마늘, 버섯 등 채소가 올려졌다. 바 테이블 위에는 양갈비와 곁들일 소금과 와사비 폰즈소스, 또띠야, 고추, 생와사비 등이 놓여졌다.

양고기는 미디엄(Medium) 정도로 익혀야 가장 맛이 좋다고 한다. 5분 정도 지나자 한 입 크기로 잘려진 양갈비가 육즙으로 윤기를 내며 접시 위에 올려졌다.

추천한대로 와사비 폰즈소스에 생와사비를 살짝 발라 입으로 넣는다.

돼지고기와 소고기의 장점만 모아놓은 느낌이다. 잡내가 전혀 없고 부드러운 육질과 특유의 불맛 등이 입안에서 어우러진다. 주인장의 호언이 허풍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된다.

또한 양갈비와 동시에 구워진 대파를 씹었더니 대파에 스며든 양고기 기름이 입안으로 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고기와도 같이 먹으면 맛의 조화가 상당히 훌륭하다.

고기만 가지고 허전하다 싶어 다른 메뉴를 부탁했더니 곤드레밥 위에 명란을 얹은 특선밥과 짬뽕탕이 나왔다. 특선밥은 갓 지은 곤드레밥에 참기름과 명란을 비벼 먹는 음식인데 그냥 먹어도 맛있고, 고기와 곁들여 먹으면 충실한 한 끼가 됐다.

‘진1926’은 제주시 노형동 2758-5번지에 위치하고 있으며, 영업시간은 오후 3시부터 밤 12시까지다. 메뉴는 양갈비(250g·2만6000원) 외에도 양등심(180g·2만2000원), 양살치살(180g·2만2000원), 짬뽕탕(1만8000원), 특선밥(5000원) 등을 판매한다. 문의=747-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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