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설에 "1박 이상 고향 방문 계획" 42%

올 설에 "1박 이상 고향 방문 계획" 42%
초등학생에게 줄 세뱃돈은 '1만원'이 적당 40%
2015년 평균 1만7100원 → 2018년 2만4600원
  • 입력 : 2018. 02.01(목) 14:52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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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은 2018년 1월 23~25일 전국 성인 1004명에게 1박 이상 일정의 고향 방문이나 여행 계획을 물은 결과 '고향 방문만' 38%, '고향 방문과 관광 여행 모두' 4%, '관광 여행만' 5%, 그리고 53%는 1박 이상 집을 떠날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고 1일 밝혔다.

1박 이상 고향 방문 계획을 연령별로 보면 20대부터 40대까지는 55% 내외, 50대는 40%, 60대 이상은 12%로 고연령일수록 귀향하기보다는 찾아오는 가족을 맞이하는 입장이라고 볼 수 있다고 한국갤럽은 설명했다.

우리의 음력 설은 과거 오랫동안 '구정'으로 불리다가 1985년 '민속의 날'로 지정돼 하루 공휴일이 됐고 1989년 비로소 '설날'로 개칭돼 전후 하루씩 총 3일 공휴일이 됐다. 대체 공휴일 도입, 징검다리 휴일 사이에 낀 평일을 휴일로 지정하는 기업이 늘면서 3일보다 긴 명절 연휴를 즐기는 사람도 적지 않다. 2000년 이후 설, 추석 명절 모두 1박 이상 귀향 계획이 있는 사람은 대략 40% 내외다.

'설날'이라는 이름을 되찾은 1989년 조사에서는 한국인 82%가 음력 설을 지낸다고 답했으나 5년 후인 1994년 90%, 이후 2015년까지 여러 조사에서 90%를 웃돌았다.



설에 떨어져 사는 가족·친척 만날 계획 '있다' 81%



이번 설에 떨어져 사는 가족이나 친척을 만날 계획이 있는지 물은 결과 81%가 '있다', 19%는 '없다'고 답했다. '가족·친척 만남 계획이 있다'는 응답은 40대에서 90%로 가장 많고 그다음은 30대와 50대가 80% 내외, 20대와 60대 이상이 75% 내외다.

미혼, 부모 동거가 많은 20·30대와 달리 40대는 다수가 기혼으로 청소년기 자녀가 있고 부모님 생존 비율도 높은 편이어서 명절 때도 가장 활발하게 교류하는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2016년 5월 어버이날에 앞서 실시한 조사에서는 친부모님 한 분 이상 생존 비율이 20대 99%, 30대 95%, 40대 87%, 50대 55%, 60대 이상 13%로 파악된 바 있다.



초등학생 세뱃돈 '1만 원'이 적당 40%, 2015년 평균 1만7100원 → 2018년 2만4600원



세배는 정월 초하룻날에 하는 새해 첫인사다. 1인 가구 비중이 급격히 늘고 있지만, 여전히 설날이라고 하면 남녀노소가 함께 차례를 지낸 후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절을 하는 장면을 떠올린다. 이때 덕담과 함께 세뱃돈도 오가는데 세뱃돈을 주는 입장이라면 얼마가 적당한지 고민한 적 있을 것이다.

그래서 초등학생과 중학생에게 줄 세뱃돈으로 얼마 정도가 적당한지 성인들에게 직접 물었다. 그 결과 초등학생에게는 '1만 원'이 적당하다고 보는 사람이 40%로 가장 많지만 '3만 원'(18%)과 '5만 원'(19%)도 적지 않아 전체 평균 금액은 24,600원으로 집계됐다.

중학생 세뱃돈으로는 '5만 원'이 39%로 가장 많고 그다음은 '3만 원'(22%), '2만 원'(14%), '1만 원'(10%) 순이며 평균 금액은 4만3300원이다. 중학생 세뱃돈 평균 금액은 초등학생 세뱃돈의 두 배에 가까운데 이는 3년 전인 2015년 설을 앞둔 조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초·중학생 세뱃돈 적정 금액은 20·30대가 가장 높게 봤고 그다음은 40대, 50대 이상으로 나타났다. 젊은 층은 세뱃돈을 줄 대상이 아직 없거나 있더라도 그 수가 많지 않으며, 청소년기 소비 성향을 더 잘 이해하는 데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경제 활동 인구의 실질 소득은 지난 3년간 별로 늘지 않았으나, 어른들이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세뱃돈 금액은 눈에 띄게 늘었다. 초등학생 세뱃돈 평균은 2015년 1만7100원에서 2018년 2만4600원으로, 중학생 세뱃돈 평균은 3만2900원에서 4만3300원으로 올랐다.



설 맞아 가족·지인에게 줄 '선물 구입 계획 있다' 46%



설을 맞아 어르신들에게는 용돈을 드리기도 하지만 가족이나 주변 지인들과 선물을 주고받기도 한다. 명절 때마다 '택배 대란(大亂)'이란 말이 등장하는 불가피한 이유다. 이번 조사에서 성인 두 명 중 한 명(46%)이 설맞이 선물 구입을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설 선물 구입 계획이 있는 사람은 30~50대에서 50% 중후반으로 가장 많고 20대 42%, 60대 이상 27%다.

설 선물 구입 예정자(466명)에게 올해 예산을 얼마로 계획하고 있는지 물은 결과 '10만 원 미만' 6%, '10만~19만 원' 16%, '20만~29만 원' 22%, '30만~49만 원' 25%, '50만~99만 원' 17%, '100만 원 이상' 10%며 평균 금액은 43만 원이다. 직업별로 볼 때 자영업자의 설 선물 구입 예산이 76만 원으로 전체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한편 설 선물 구입 예정자의 16%는 올해 설 선물 예산이 '작년보다 늘었다', 11%는 '줄었다', 그리고 70%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답했다.



받은 명절 선물 중 가장 마음에 든 품목: '과일' 23%, '육류/축산물' 19%



설이나 추석이 다가오면 마트나 온라인쇼핑몰은 명절 선물 섹션을 만들고 사전 예약 등 다양한 이벤트를 펼친다. 너무 비싸 주고받는 양쪽이 다 부담스러워도 곤란하고 그렇다고 명색이 명절 선물이 지나치게 볼품없어서도 안 되기에 일상적으로 먹고 쓰는 상품이라도 보기 좋게 포장한 '세트류'가 많이 보인다.

지금까지 설이나 추석에 받은 명절 선물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품목을 물은 결과(2개까지 자유응답) '과일(견과류 포함)'(23%), '한우, 갈비 등 육류/축산물'(19%), '햄, 참치 등 가공식품'(14%), '상품권'(11%), '홍삼, 영양제 등 건강기능식품' (9%), '샴푸, 치약 등 생활용품'(8%), '양말 등 의류/패션/잡화'(6%), '굴비 등 생선/수산/건어물'(5%), '버섯 등 농산물'(4%) 순으로 나타났다.

마음에 든 명절 선물 품목은 연령별 차이를 보였다. '과일'은 30대 이상에서 고른 선호를 보였고, '햄 등 가공식품'은 20대에서 가장 마음에 든 선물 품목으로 꼽혔다. '육류/축산물'은 40대와 50대에서, '상품권은' 30대에서 상대적으로 인기가 높았다.

참고로 1991년 10월 한국갤럽이 그해 추석 선물 품목 조사에서는(복수, 자유응답) '식용유세트'(9%), '내의/속옷/양말세트'(8%), '참치세트', '주류'(이상 7%), '비누/샴푸세트'(6%), '조미료세트'(5%), '주스세트'(3%) 등 생필품, 공산품이 주를 이뤘고 응답자의 58%는 '선물한 적 없다'고 답했다. 당시는 인터넷은커녕 컴퓨터나 PC통신 사용자도 많지 않았고, 과일이나 축산물 등 신선식품 택배 물류 서비스 체계가 잘 갖추어지지 않았던 시절이다.

전화조사원의 인터뷰로 이뤄진 이번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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