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도 '잠들지 않는 남도' 부른다

문 대통령도 '잠들지 않는 남도' 부른다
제주도, 4·3 제70주년 추념식 준비계획 보고
의전·교통 등 7대 분야 기관·단체 역할 토의
  • 입력 : 2018. 02.04(일) 11:12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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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대지의 깃발 흩날리는 이녁의 땅 어둠살 뚫고 피어난 피에 젖은 유채꽃이여~(중략) 아 반역의 세월이여 아 통곡의 세월이여 아 잠들지 않는 남도 한라산이여"

문재인 대통령이 4·3 제70주년 추념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부르게 될 '잠들지 않는 남도'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2일 도청 탐라홀에서 70주년을 맞는 4·3 희생자 추념식 준비계획 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보고회는 4·3의 아픔을 화해와 상생의 가치로 승화하고, 전 국민과 세계인이 함께 공감하는 70주년 추념식으로 개최하기 위해 각 분야별 역할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보고회는 그동안 추념식을 위해 최종 보고회만 개최했던 방식과 달리 올해는 70주년 추념식 행사의 중요성을 감안해 도지사 주재 아래 기관·단체별 긴밀한 협업과 철저한 사전 준비를 함께 논의하는 차원에서 기본계획과 세부추진 일정이 공유됐다.

보고회 시작 전 행사 참여자가 함께 하는 동백꽃 배지달기 퍼포먼스가 펼쳐져 70주년 의미를 되새겼다. 동백꽃은 4·3의 영혼들이 붉은 동백꽃처럼 차가운 땅으로 소리없이 스러져갔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 4·3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꽃이다.

보고회는 의전, 교통, 주차, 주민홍보, 안전관리, 자원봉사 등 7대 분야별로 기관·단체별 역할에 대한 토의가 있었다.

올해 4월3일 오전 10시부터 1분간 도 전역에 추모 묵념 사이렌이 울림으로써 이에 따른 홍보방안도 논의됐다.

특히 그동안 추념식에서 부르지 못했던 '잠들지 않는 남도'는 유족과 70주년 추념식에 참석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함께 부를 수 있게 됐다. 유족들은 별도의 합창단을 구성해 잠들지 않는 남도를 부르기로 했다. 제주자치도 역시 행정안전부와 협의를 통해 4·3 추념식 노래로 부를 수 있게 됐다. 그동안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오랜 기간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이 정부에 의해 금지된 것처럼 4·3추념식에서도 '잠들지 않는 남도' 제창은 허용되지 않았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번 행사는 4.3을 직접 겪고 기억하시는 어르신들이 마지막 10년 단위 행사가 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생존 희생자들의 한을 풀어드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생각해서 더욱 정성스런 마음과 역사적 사명감으로 추념식을 비롯해 모든 사업을 차질없이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제주도는 추념식 최종 행사를 행정안전부 등 관련 부처와 협의를 거쳐 성공적인 행사를 개최하는 데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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