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전통의 맥 계승한 용담2동 합동 동사제

[열린마당] 전통의 맥 계승한 용담2동 합동 동사제
  • 입력 : 2018. 02.20(화) 00:00
  • 김현석 기자 ik012@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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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 길목인 입춘은 '새 철 드는 날'로 새로운 시작을 알리고 있다. 이와 때를 같이해 매해 정월이 되면 신들의 고향 제주에는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면서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다양한 마을제가 열리고 있다.

마을제는 제주도내 각 마을에서 봉행되고 있는데 주민들이 함께하는 공동의례로 마을 구성원의 염원을 담아 독특한 세시풍속 민속 문화로 현재까지 전승되고 있다. 용담2동에서도 예전 따로 지내던 마을제를 8개 마을 합동으로 동사제를 봉행하고 있다.

제의를 주관할 제관은 덕망이 있고 궂은일이 없는 자를 선정한다. 과거에 제관은 일주일 동안 제청에서 합숙했는데 요즘은 사흘로 줄여 재계하며 봉행 준비를 한다.

용담2동 합동 동사제는 오는 22일부터 3일간 용담2동 게이트볼장에서 봉행될 예정이다. 입제 첫날에는 축문을 작성하고 동사제 봉행위원을 비롯한 민속보존회원 등이 마을을 돌면서 한 해 동안 좋은 일어나기를 기원하는 지신밟기 행사를 한다. 입제 둘째 날에는 제관들의 역할을 점검하고 집례 및 전사관은 제물이 준비되었는지 확인한다. 셋째 날 밤 12시가 되면 제를 봉행하는데 각 제관들이 순서대로 제단에 인사를 올리며 경건한 의식으로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면서 제에 임한다.

제법은 집례가 제사의 순서를 적은 홀기에 따라 제관, 집사 등이 각자 맡은 역할을 하면서 유교식으로 지내고 있다. 제가 끝나게 되면 참가한 사람 모두 절을 하고 함께 모여 따뜻한 국수 한 그릇에 음복을 하면서 그동안 노고를 격려하며 덕담을 주고받으면서 2박 3일에 동사제는 성황리에 마치게 된다.

마을제가 미신타파 및 도시화의 물결 속에 점차 사라지면서 마을 공동체의식을 강화할 수 있는 용담2동 합동 동사제는 전통의 맥을 계승 발전시켜 지역민 상호 간의 화합과 유대감을 확고히 할 수 있는 역사와 전통이 있는 행사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있는 것이다. <문정희 제주시 용담2동주민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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