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동네 시끌시끌한 성당 장례시설

한 동네 시끌시끌한 성당 장례시설
주민들 "교육환경·주차난 등 우려돼 반대"
성당 "주민의견 반영 설치계획 일단 철회"
  • 입력 : 2018. 03.15(목) 18:01
  • 손정경기자 jungkso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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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내 한 종교시설이 시신 운구 안치를 위한 장례시설을 설치하려다 인근 초등학교 학부모들과 지역주민들의 반대로 일단 계획을 철회하는 일이 벌어졌다.

15일 제주시 이도2동에 위치한 A성당은 증축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시신안치소를 설치하자는 의견이 제시돼 이를 검토했다.

이같은 계획이 알려지면서 인근 초등학교 학부모들과 주민들이 강력하게 반발했다. 주민들은 초등학교와 횡단보도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성당에 장례시설이 들어서면 차량출입이 많아지면서 안전이 우려된다는 입장을 제기했다.

주민 김모씨는 "학교주변을 장례차량이 오가는 모습을 자주 봐야 한다"며 "지금도 종교행사가 있을때면 복잡한데 조문객까지 몰릴 경우 심각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같은 의견은 제주의 대표적 인터넷커뮤니티에 올라오면서 댓글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성당측은 일단 계획을 보류한 상황이다. 성당 측은 "일부 신도들의 의견이 제시돼 논의를 시작하는 단계였으며 구체적 추진계획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을 뿐 확실히 철회했는지는 알 수 없다"며 "현재 주임신부가 자신이 있을 때까지는 절대 장례시설을 설치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그 이후 상황에 대해서는 확답을 줄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구남동마을회를 비롯한 학부모회, 청년회, 노인회, 부녀회 등은 성당 측이 영구적으로 계획을 철회한다는 확답을 주지 않는다면 청원서를 제출하는 등의 강력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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