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노지감귤 좋았는데 만감류는…

제주 노지감귤 좋았는데 만감류는…
소비부진·수입과일 영향 등 가격하락 지속
농협, '뒷북' 소비촉진운동…성과는 미지수
  • 입력 : 2018. 03.22(목) 17:53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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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산 제주 노지감귤 조수입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지만 천혜향 등 만감류는 고전을 면치못하고 있다. 올해부터 미국산 오렌지 계절관세 폐지로 수입물량 증가와 더불어 제철과일 등과의 경쟁으로 소비부진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농협제주지역본부 등에 따르면 전체적인 과실류 소비 부진과 함께 수입오렌지의 가격하락으로 만감류 소비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수입산 오렌지와 제주산 만감류가 2~3월을 중심으로 소비경합이 불가피해 가격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오렌지의 국내 공급량이 1% 증가하면 한라봉 가격은 0.9%, 온주감귤은 0.03%씩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로 인해 올 3월 한라봉 평균 출하가격(22일 기준)은 3㎏당 8269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550원보다 15% 하락했다. 천혜향의 경우도 지난해 1만4933원에서 올 1만2693원으로 17% 가량 떨어졌다. 농가 등에선 미국산 오렌지 공급 확대로 만감류 소비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앞서 2012년 발효된 한미FTA로 적용되던 미국산 오렌지의 계절관세가 순차적으로 인하돼 올 3월부터 완전히 사라졌다. 이에 따라 국내 오렌지 수입량은 지난해 19만t에서 올해 20만t으로 늘었다. 2022년 21만t, 2027년 23만t 등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공급량 증가와 함께 소비부진이 겹치면서 제주산 만감류 가격하락은 불보듯 뻔하다는게 농가들의 전망이다.

 가격하락은 물론 소비부진이 이어지면서 농협 등에서 소비촉진운동에 나설 계획이지만 '뒷북대응'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달초 부터 가격하락이 예상됐는데도 불구하고 손을 놓고 있다가 소비부진과 가격하락이 맞물리자 부랴부랴 대응에 나섰다.

 농협은 상생마케팅, 자체 특판행사, 임직원 특판행사, 유관기관 및 단체 대상 농정활동 등 다양한 방법으로 만감류 소비촉진 운동을 전개해 생산농가 돕기에 나서기로 했다. 제주농협은 NH농협카드, 제주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의 공동후원으로 오는 29일부터 4월 4일까지 7일간 상생마케팅 행사를 농협하나로유통 직영점, 농협유통, 지역농축협 하나로마트에서 실시할 예정이다.

 행사기간 천혜향 100t(2kg, 5만박스)을 확보해 NH카드 결제 구매고객에게 박스당 1000원 할인된 가격으로 공급하고, 산지정산가격 추가분(박스당 1000원)은 제주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이 부담키로 했다. 아울러 롯데마트, 서울청과 등 대형유통업체와 공영 홈쇼핑 등에서도 자체 특판행사를 통해 천혜향, 한라봉을 대상으로 시중가 보다 10% 내외의 할인가로 공급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제주자치도와 공동으로 농협유통, 대형유통업체, 공영도매시장 등에서 만감류 소비촉진 시식행사도 병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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