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주산 마늘 수매가격 결정 촉각

올해 제주산 마늘 수매가격 결정 촉각
재배농가 ㎏당 3200원 받아야 '마지노선' 주장
21일 마늘제주협의회 총회서 수매가 결정 예정
  • 입력 : 2018. 05.20(일) 15:57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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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은 지난 18일 농협 제주지역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마늘 수매가를 ㎏당 3200원 이상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올해 제주산 마늘 수매가격 결정을 놓고 재배농가 등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재배면적은 늘고 작황은 예년에 비해 좋지 않기 때문이다.

 20일 농협제주지역본부 등에 따르면 제주산 마늘 농협 수매가격이 21일 중 결정될 예정인 가운데 재배농가와 농협 등의 미묘한 신경전이 한창이다. 마늘제주협의회는 이날 오전 농협 제주지역본부 소회의실에서 임시총회를 갖고 2018년산 마늘 수매가격을 결정할 계획이다.

 제주 마늘주산지 대정지역에는 '㎏당 3600원에 마늘을 수매해야 한다'는 플래카드가 곳곳에 내걸려 있다. 농협 수매가 결정을 앞둬 무언의 압박을 가하고 있는 형국이다.

 올해 제주산 마늘재배면적은 전년대비 1.6% 감소한 2146ha로 추정되며, 생산량은 2.4% 감소한 3만1000t 미만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겨울철 폭설 및 한파로 인해 벌마늘과 스폰지 현상이 전년보다 증가하면서 상품 품위 구성비도 전년에 비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현재 재배농가들은 시세에 큰 영향을 끼치는 농협 수매가격을 ㎏당 3600원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3600원이 안되면 최소 3200원을 받아야 내년에도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종자돈'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 재배농가의 입장이다.

 그러나 농협은 섣불리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마늘 수매값을 너무 높게 책정하게 되면 유통상인들의 발길이 끊어지게 될 뿐만 아니라 제주를 제외한 다른 지역은 생산량이 늘어 가격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협 제주본부와 마늘산지 지역농협은 전국적으로 마늘가격이 약세인 상황에서 제주농가의 요구에 맞춰 수매가격을 결정하면, 시중가와 큰 차이가 발생해 막대한 손실을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농협의 수매와 상인거래 가격이 ㎏당 100원 차이가 있어도 농협이 40억원 정도의 손실이 불가피하다.

 지난해는 포전거래 부진과 거래가격 하락 등으로 도내 마늘 주산지 지역농협들은 마늘 수매가를 ㎏당 3200원으로 결정했다.

 한편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은 지난 18일 농협 제주지역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마늘 수매가 결정에 있어 최저 생산비 3.3㎡당 2830원과 내년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최소한의 가격은 보장돼야 한다"며 마늘 수매가를 ㎏당 3200원 이상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전농 제주연맹은 "정부가 내놓은 마늘 초과 생산량 처리 대책은 정부의 수급 조절 실패 책임을 민관 자율에 맡기고 소비 촉진 등 시장에 맡기겠다는 것"이라며 "정부는 마늘 2만t 수매 비축 계획을 수립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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