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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황부진에 일손 부족·수매가격은… 아쉬움 가득
[르포/올해산 마늘수매현장을 가다]
"올해 수매가격은 생산비 밖에 안된다"
수확·수매인력까지 중국인들로 대체돼
"육지부 생산량 등 시장 여건상 어려움"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입력 : 2018. 05.26. 10:3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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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대정읍 일과리에 있는 대정농협 유통센터에서는 올해산 마늘 수매가 이뤄지고 있다. 인부들이 마늘을 대형 운송트럭으로 옮겨싣고 있다. 강희만 기자

25일 오전 대정읍 일과리에 있는 대정농협 유통센터는 마늘을 가득 싣고 온 차량이 줄을 잇는 가운데 농가의 차량에서 마늘을 대형 운송트럭으로 옮겨싣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오후 늦게 부터 비소식이 예보돼 있어 서둘러 수매를 마치려는듯 농가와 수매인력들의 손놀림이 분주했다. 그러나 아직 건조시킨 뒤 미처 포대에 담지 못하면서 예년처럼 마늘수송 차량들이 검사를 앞두고 길게 늘어서지는 않았다. 오후가 되면 차량들이 밀려들 것으로 대정농협관계자 등은 전망했다.

지난 22일 올해산 마늘 수매를 가장 먼저 시작한 대정농협은 이날까지 계약재배 물량의 절반 이상을 수매했다.



제주 전체 마늘생산의 60% 가량을 차지하는 주산지여서 수매현장은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재배농가들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수매를 앞둬 수매가격이 결정되면서 아쉬움이 컸기 때문이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예년에 비해 한파 및 폭설과 잦은 비날씨로 인해 작황이 좋지 않았다. 단수가 감소하면서 계약재배물량을 다 채우지 못하는 농가도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게다가 다른지방의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가격하락이 우려되고 있는게 현실이다.

고철수씨

트럭 한 대 분을 하차한 고철수(53·일과리)씨는 "수매가가 3000원으로 결정되면서 전부 울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수확인력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이 있다"며 "마늘수확을 외국인에게 의존하는게 현실인데, 우스갯소리로 제주산 마늘이 중국산 마늘이 돼버리는 것 아니냐고 한다"는 얘기를 전했다. 고씨의 말은 수매현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농가에서 갖고 온 마늘을 운송트럭으로 옮겨싣는 인부 대부분 중국인것으로 확인됐다.

양병식(60·신도리)씨도 입장은 마찬가지였다. 밭떼기를 하다가 올해 처음으로 계약재배를 했다는 양씨는 "잦은 비날씨로 평년보다 수확량이 적다. 알이 굵지못하고 벌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건비와 경영비 상승, 마진 등을 생각해서 올해 수매가를 최소 3300원, 최대 3600원까지 예상했는데 3000원으로 정해져서 아쉽다. 3000원은 생산비 밖에 안된다"고 탄식했다.

고철수씨와 양병식씨 모두 농정당국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농정당국은 숫자놀음만 하지 말고 실제 농가가 얼마들여 농사를 하는지 조사해 보고 가격을 책정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3개월 가량 뒤 다시 파종을 준비해야 하는 등 벌써부터 내년 농사를 걱정할 수 밖에 없는 농민들의 발걸음은 천근만근 같아 보였다.

농협에서는 재배농가의 아쉬움을 모를리가 없다. 작황은 물론 시장가격까지 감안해야 하는 상황을 감안해야 한다. 이창철 마늘제주협의회장(대정농협 조합장)은 "농가들의 어려움을 다 알고 있다. 육지부 대서종 마늘이 작년보다 18% 늘어났다. 과잉공급으로 수급조절에 막대한 지장이 초래되고 있다. 가격을 조절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며 "농가에게 단 얼마라도 더 지급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시장 여건 상 어려움이 있었다. 수매가격을 3000원으로 정했지만 팔아서 이익이 남는다면 조합원에게 돌려주기로 잠정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올해산 마늘 수매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대정농협 유통센터. 조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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