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치 대풍에 값 폭락' 300억 수매자금 요청

'갈치 대풍에 값 폭락' 300억 수매자금 요청
올해도 풍년 전년대비 위판실적 29% 늘어
가격 곤두박질 19마리 냉동갈치10kg 14만원
  • 입력 : 2018. 07.15(일) 17:45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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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치 대풍년으로 값이 폭락하자 제주도가 가격 안정화를 위해 정부에 긴급 수매자금 300억원을 요청했다.

 15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올해 6월 한 달간 도내 갈치 위판실적은 3857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939t에 비해 29% 늘었다. 지난해와 같은 갈치 대풍이 올해도 재현된 것이다. 2년 전만하더라도 갈치 위판량(그해 6월 한달 기준)은 621t에 불과했지만 이듬해 4배 이상 늘며 20년 만의 갈치 풍어를 맞았다.

 최근 2년 사이 갈치 어획량이 급증한 것은 제주 연근해 어장의 수온이 예년보다 높고 갈치 먹이자원이 풍족해지면서 어장이 풍성하게 형성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갈치 어장이 잘 형성되자 근해연승과 채낚기 어선 등 갈치 잡이에 나서는 어선들이 자연스레 늘어났다.

 갈치가 많이 잡히자 가격은 폭락했다. 지난 한달 갈치 위판 단가는 전년 동기(439억3600만원)보다 7% 줄어든 407억 8200만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크기별로 살펴보면 갈치 19마리가 들어가는 냉동 10kg짜리 한 상자의 위판 단가는 평균 14만7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2만4000원보다 55% 떨어졌다. 2년 전 이맘때 쯤 19마리 들이 냉동 10kg짜리 한 상자는 42만원에 거래됐다.

 이보다 크기가 작은 갈치 25마리 들이 냉동 10kg짜리 한 상자의 가격은 전년 동기(22만1000원)보다 48% 급락한 11만6000원에, 33마리 들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6만3000원)보다 약 50% 하락한 8만1000원에 각각 위판됐다.

 제주도는 갈치 가격이 폭락하자 갈치의 원활한 수급 조절과 가격 안정을 위해 정부에 '정부비축 수산물 수매자금' 300억원을 긴급히 지원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또 제주도는 갈치 수매 대출 이차 보전금 명목으로 지방비 6억원을 2차 추가경정예산안에 반영할 계획이다. 6억원은 도내 수협이 수매자금 확보를 위해 다른 금융기관으로부터 긴급히 돈을 빌릴 경우 이자 비용의 일부를 지원하는 목적으로 쓰인다.

 제주자치도 관계자는 "갈치 소비를 늘리기 위해 현재 제주시·서귀포수협은 시가보다 저렴하게 파는 특판 행사를 벌이고 있고, 한림수협 등은 조만간 대도시로 나가 대규모 판촉행사를 벌일 예정"이라며 "이 같은 판촉 행사 등을 올해 연말까지 계속 진행해 가격 안정화를 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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