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의원들도 고희범 예정자 탈당 요구

민주 의원들도 고희범 예정자 탈당 요구
이상봉 "고위공직 응모하려면 당적 정리 기본"
김황국·문경운·송창권 "오늘 탈당계 제출하라"
고희범 "법에 따라 탈당… 가볍게 생각 않아"
  • 입력 : 2018. 08.17(금) 16:36
  • 표성준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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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진행된 고희범 제주시장 예정자 인사청문회에서 고희범 시장 예정자가 답변하고 있다. 강희만기자

무소속 원희룡 도지사가 지명한 민주당 소속 고희범 제주시장 예정자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도 당적 정리를 요구했다.

 이상봉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노형동을)은 17일 제주도의회 행정시장 인사청문특별위원회 2차 회의에서 고희범 제주시장 예정자에게 당적 정리를 주문했다.

 이 의원은 "고위고직자 후보라면 보통 공모에 응했을 때 이 자리에 오기 전까지 당적을 정리한다"며 "의회라는 곳은 여야가 있고, 다른 당이 있기 때문에 당적 정리가 기본이다. 미리 당적을 정리하지 않은 특별한 이유가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고희범 예정자는 "시장이 되지 않으면 당을 떠날 이유가 없으므로 아직까지는 탈당하지 않았다"며 "여러분이 허락해줘야 임명될 것이어서, 취임하려면 지방공무원법에 의해 탈당해야 하니까 법령에 따라 적정 시점에 탈당하겠다고 말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도민사회 눈높이는 공직에 입후보하려면 당적을 정리해야 한다는 것이 기본이다. 어느 당일지라도 당원 마음을 존중해야지 않겠느냐"며 "시간이 하루만 남았더라도 탈당해서 와달라고 할 텐데, 청문회 중이고, 법적으로 그 이후에 해도 되지만 아쉽다"고 덧붙였다.

 김황국 의원(자유한국당, 제주시 용담1·2동)도 "의회는 정당정치이다. 여기에도 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무소속 교육의원도 있다"며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탈당하고 왔어야 했다. 점심 드실 때 탈당계를 제출하라"고 촉구했다.

 문경운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도 "과거 신모씨가 인수위원회에 참여한 경험이 있고, 양모 교수가 당과 관계 없이 신청했다가 중앙당 윤리심판위원회에서 제명당한 사실이 있었다"며 "제주시장에 임명되면 어차피 탈당해야 하니 하루라도 빨리 탈당하는 게 낫다. 오늘 중으로 청문회가 끝나면 바로 탈당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송창권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외도·이호·도두동) 역시 "다른 당에서 얘기하기 전에 같은 당 내에서 나름대로 고민 속에서 말씀하는 거니 잘 참고해달라"고 탈당을 재촉했다.

 이날 인사청문회 중 오전에 이어 오후에도 민주당 의원들까지 나서서 계속 탈당을 요구하자 고 예정자는 "가볍게 생각하지 않겠다"고 대답했다.

 이와 함께 문경운 의원은 "고희범 예정자 지명 이후 일부 도민들 사이에선 인사 협치가 아니라 야합용 인사였다는 얘기가 나오고, 민주당도 비판 논평을 발표했다"며 "고희범 예정자 지명과 관련된 협치건은 당과 협의되지 않은 사항이어서 협치와는 무관하다고 생각하는데 동의하느냐"고 꼬집었다.

 이에 고 예정자는 "당의 성명은 상무위원회나 공식적인 기구에서 논의를 거친 것이 아니고 대변인 성명이었다는 점에서 당의 공식적 입장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도의회에서 협치를 전제로 논의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민주당원이 아니었으면 협치의 대상으로 지명되지도 않았을 것 아닌가 하는 생각에서 당과 관계 없는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송창권 의원도 "원희룡 지사가 예정자를 지명하면서 협치와 소통을 말했는데, 합당하다고 생각하느냐"며 "지방선거 때 원지사를 도왔느냐"고 물었다.

 송 의원은 이어 고 예정자가 "안 도왔다"고 답변하자 "문 후보도 돕지 못해서 면피하려고 도의원들을 도왔느냐? 도지사 선거에서 우리당 후보를 돕지 못해 섭섭함을 갖는 게 사실"이라며 "문 후보도 도우지 않고, 원 후보는 더더욱 도우지 않아시장이 되면 실망하는 당원들의 마음을 다 안고 열심히 열정을 가지고 활동 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고 당부했다.

 이에 고 예정자는 "당내 경선 과정에거 김우남 후보를 도왔지만 패배하고 난 뒤 상처가 컸고, 책임을 느끼고, 에너지도 고갈돼 부담스럽고 민망한 일이어서 도지사 선거에 개입하지 못했다"며 "자당 후보를 적극 도우지 못해 사실 면목이 없지만 원 지사를 도왔지 않았느냐는 의심은 좀 저에게 적당하지 않다. 제가 2010년 민주당 도지사 후보로 나서서 똑 같은 일을 당했는데 상대 후보를 돕기야 해겠느냐"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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