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경기 침체· 관광객 감소 제주경제 위기 고조

주택경기 침체· 관광객 감소 제주경제 위기 고조
매월 900호 이상 준공서 7월부터 600호 감소
내년 금융부담으로 지역 건설사 부도 사태 우려
관광객 8월말 현재 958만명 전년 대비 3.6%감소
  • 입력 : 2018. 09.13(목) 16:57
  • 고대로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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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식업 매출· 일자리 감소 전반적 고용여건도 악화

제주도내 미분양 주택 증가에 따른 주택·건설경기 침체에 관광객 감소까지 맞물리면서 제주경제 전반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장기침체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까지제기되고 있다.

12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7월말 기준 도내 미분양 주택은 1275호로 5월 이후 3개월 연속 1200호대에서 정체됐다. 악성 분양인 준공후 미분양주택은 656호이다.

 도내 주택시장이 악화되면서 제주지역 주택 준공 실적도 크게 줄어들고 있다. 지난 2016년 3월부터 지난 6월까지 매월 평균 900호 이상이 준공됐으나 7월부터는 600호로 감소했다.

 또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지난 8월말 현재 958만5263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6%감소했다. 내국인은 885만1122명으로 전년동기대비 1.3% 감소했고 외국인은 73만 4141명으로 전년동기대비 24.7%줄었다.

 이같은 주택경기침체와 관광객 감소는 전반적인 고용여건 악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신제주 한 음식점 주인은 "건설경기가 침체되면서 지난해에 비해 50%이상 매출이 감소했다"며 "임시 방편으로 종업원을 줄이는 처방책을 쓰고 있는데 언제까지 갈 수 있을지 고민"이라고 하소연했다.

 도내 한 건설사 관계자는"업계에서는 현재 미분양 주택이 3000호가 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시 연동과 노형동은 그나마 분양이 이뤄지고 있지만 나머지 지역들은 미분양으로 난리"라고 진단했다.

 이어 "우리는 한달에 1800만원 정도의 금융비용을 부담하고 있지만 직원들이 많은 회사는 미분양 상태에서 연간 13억~15억원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이 상태로 방치할 경우 지역 건설사의 부도 사태 등 심각한 문제들이 발생할 것"이라며 "행정에서 부지를 매입해서 집(행복주택)을 짓지 말고 미분양 주택을 원가로 매입해서 서민들에게 공급하는 방안도 이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내 한 경제전문가는 "현재 상태로는 장기침체 국면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부동산 경기는 건설투자, 가계부채 문제와 직·간접적인 연관이 있기 때문에 부동산 경기의 연착륙을 유도하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지역의 영세소상공인들의 자생력 배양과 고용기반 확충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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