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문천 복개구조물 정비 '위험천만'

병문천 복개구조물 정비 '위험천만'
진입금지 표지판 설치·신호수 배치 '무용지물'
우회 보행통로 만든지 1년… 도로 보행 여전
  • 입력 : 2018. 09.20(목) 17:44
  • 손정경기자 jungkso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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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진입금지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음에도 보행자들이 이를 무시한 채 도로변으로 아슬아슬하게 걷고 있다. 사진=손정경기자

제주시내 병문천 복개구조물 정비 공사현장 일대 도로의 보행자 출입이 금지됐으나 일 년 가까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어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가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된 상태다.

제주시는 2017년 초부터 제주시 용담1동과 삼도2동 일원에서 '병문천 하류 하천재해 예방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간 시설물 노후로 병문천 복개구조물에 대한 안전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기 때문이다. 공사는 2019년 말 준공 예정이며 공사구간은 278m(복개구조물 174m·호안정비 104m)다.

제주시는 이에 따라 지난해 9월 복개구조물을 철거했고 기존의 도로와 인도가 사라지자 횡단보도를 설치, 도로를 우회해 건너는 보행자 통로를 설치했다. 그러나 문제는 단순히 '불편하다'는 이유로 이를 지키지 않는 보행자가 여전히 너무 많다는 점이다.

실제 20일 오전 10시쯤 삼도2동 공사현장 앞 도로를 확인한 결과 '갓길없음, 진입금지'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음에도 이를 무시한 채 도로변을 아슬아슬하게 걷는 보행자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공사현장에 설치된 표지판. 사진=손정경기자



그 시각 20대로 보이는 남성 두 명은 안내표지판을 보고도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도로변 위를 걸었다. 뒤이어 걸어오던 남성 두 명도 마찬가지였다. 도로변으로 걸어가는 보행자들과 차량의 사이는 채 30㎝도 되지 않았다. 더구나 인근의 항만이나 공사현장을 오가는 대형차량이 많아 자칫하면 끔찍한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용담2동 주민 이모(49)씨는 "아무래도 우회하려면 시민입장에선 불편하니까 문제해결이 안되는 거 같다"며 "산책이나 운동을 하러 나온 시민들이 많은데 혹여나 교통사고라도 날까 불안하다"고 말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사고예방 조처로 야간 LED 조명등, 신호원 등을 배치했으며 도로를 아예 막아버린 적도 있지만 문제해결이 안됐다"며 "주민불편을 감안해 추가로 인도를 만들려고 해도 도심지 공사다 보니 사업부지 확보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인명사고가 크게 난 적은 없지만 특히 화물트럭 등 대형차량 통행이 많다 보니 현재로는 보행자가 조금 불편하더라도 우회도로를 이용하는 게 안전사고를 막을 수 있는 최선이자 유일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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