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림의 현장시선] 탐라문화광장을 복합환승센터로 만들자

[고영림의 현장시선] 탐라문화광장을 복합환승센터로 만들자
  • 입력 : 2018. 09.21(금) 00:00
  • 김현석 기자 ik012@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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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원도심 산지천 서쪽과 칠성로 초입의 해짓골 마을 일부를 철거하여 탐라문화광장을 완성했지만 도심공동화 문제는 해소되지 않고 광장의 활용도 기대했던 수준에 못 미치고 있다. 축제나 이벤트가 간간이 열리기는 하지만 정기적이거나 지속적이지 않은 현실이다. 유동인구는 늘지 않고 주취자와 성매매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는 안타까운 이 광장을 어떻게 해야 사람들이 찾아오고 싶은 장소로 만들 수 있을지 고민 끝에 정책 제안해본다.

지난 7월에 열렸던 공청회가 계기가 되어 내놓는 제안이다. 제주공항 주변에 복합환승센터와 대규모 주거단지 등을 짓는 개발계획 즉 제주웰컴시티조성계획을 놓고 열린 공청회 현장은 매우 뜨거웠다. 복합환승센터란 제주에 도착한 승객들이 비행기에서 내린 후 렌터카 또는 택시, 버스 등 대중교통수단으로 환승하는 센터를 의미한다. 이 계획은 현재 취소되어 공항 주변에 복합환승센터를 조성하는 것은 물 건너 간 상태다. 개발구역에 편입된 마을 주민들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채 세운 계획을 보면서 왜 행정이 이런 무리수를 두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탐라문화광장과 복합환승센터, 일단 보면 성격도 기능도 다른 공간이지만 이 둘을 묶어서 생각해보면 어떨까한다. 이미 사유지 매입 문제가 해결된 넓은 장소 그것도 공항에서 멀지 않은 장소가 있다면 어디가 될 것인가. 현재로서는 탐라문화광장만한 공간이 없다고 본다. 탐라문화광장의 원래 취지와는 거리가 있지만 원도심 활성화라는 원래 목적에 방점을 둔다면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 사람들을 유도해서 찾아오게 하는 방법의 하나로 복합환승센터를 탐라문화광장에 설치하여 현재 해결되지 않은 탐라문화광장의 문제도 함께 해소해보자는 것이다. 예상되는 기대효과와 보완할 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탐라문화광장에 민간자본을 유치해서 산지천 동쪽에 세계음식테마거리를 조성한다는 계획이 있었지만 한푼도 유치되지 않았다. 만일 복합환승센터가 설치돼서 자연스럽게 유동인구가 늘게 되면 관이 권유하지 않아도 민간자본이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둘째, 관광객과 제주도민이 대중교통수단으로 갈아타기 위해서 일상적으로 드나드는 공적 공간이 된다면 성매매와 주취자 문제도 현재보다는 가시적으로 해소될 것이다. 셋째, 동문시장과의 시너지 효과를 노려볼 수 있다. 관광객들이 제주도를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거쳐 가는 장소가 동문시장 인근의 복합환승센터가 되면 제주시 원도심이 경제적으로 더욱 활성화되리라 본다. 넷째, 탐라문화광장 지역이 공항과 항구에 인접한 허브의 위치에 있다는 점에 집중하여 보면 인근에 있는 숙박시설 이용도가 올라가는 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다. 다섯째, 공항 또는 항구와 복합환승센터를 연결하는 이동수단을 설치하되 친환경적 트램 또는 모노레일로 하여 10~15분 내에 이동할 수 있게 한다. 여섯째, 기존의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 입주해 있는 임차인과 관련 업체들에게 불이익이 갈 수 있는 문제는 버스노선 개편 등을 통해서 함께 고민하면서 해결해나가야 할 것이다.

제주시 원도심의 인구 감소 문제, 탐라문화광장의 효율성에 대한 회의적 시선, 탐라문화광장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선행되어야했으나 준비 안 된 콘텐츠를 이제야 찾아나서고 있는 현실 등 풀어가야 하는 일들이 한두개가 아니다. 탐라문화광장을 복합환승센터로 활용하자는 이 제안을 진지하게 논의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고영림 (사)제주국제문화교류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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