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문화산업 연계 창작음악 지속 여건 조성돼야"

"제주 문화산업 연계 창작음악 지속 여건 조성돼야"
제3회 제주창작음악제 뮤직페어·포럼 12~13일 열려
"제주 음악계 연주 집중 불균형… 작곡가들도 수요 발굴을"
제주 창작음악 발전 취지 '제주작곡가협회' 구성 추진
  • 입력 : 2019. 01.12(토) 20:30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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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제주창작음악제 개막 공연으로 김지민 작곡의 '고니의 노래'가 연주되고 있다. 진선희기자

커피향 번지는 카페에 현악앙상블 반주에 맞춘 성악가들의 음성이 퍼지고 있었다. 제주 젊은 작곡가 김지민씨가 쓴 소극장 창작 오페라 음악 '고니의 노래'를 실어나르는 중이었다.

진통 끝에 창작곡을 빚어내지만 발표 무대를 갖기 어렵고 청중과 교감할 기회가 드문 제주 창작음악인들이 한곳에 모였다. 제주창작음악제 조직위원회(위원장 임재규)와 모던아츠(대표 홍정호)가 올해로 3회째 펼치고 있는 제주창작음악제다. 이달 12~13일 제주시 신비의도로에 있는 카페 미스틱 3°에서 열리는 이번 창작음악제는 뮤직페어와 제주창작포럼 등으로 짜여졌다.

뮤직페어는 클래식에서 대중음악까지 제주에서 창작된 음악들을 '소비자'들에게 소개하고 유통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 이틀 동안 오페라 음악, 가곡, 가요 등 12명(팀)의 창작곡이 연주된다.

제주창작포럼은 첫 날에 음악 창작 분야 활성화를 통한 문화산업으로서 역할과 준비를 위한 담론을 모색하는 장으로 꾸며졌다. 이 자리에서는 제주 작곡가들의 창작곡 콘텐츠 데이터베이스화, 제주 작곡가 참여 공모 사업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주최 측은 이번 창작음악제를 계기로 제주 창작음악의 발전과 제주 작곡가의 목소리를 모으기 위해 제주작곡가협회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홍정호 대표는 발제를 통해 "이제야 시작이나 다름없는 제주 창작음악 환경에서 작곡가들이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란 고민이 크다"며 "작곡가들이 자체 역량을 키우려는 노력과 더불어 제주도 문화산업의 측면에서 애니메이션, 독립영화 등과 연계한 작업 기회 등 최소한 작곡 행위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패널로 나선 박규동 부산작곡가협회 회장은 학교 관악부 활성화에 맞춰 밴드용 연주곡을 작곡하며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일본 사례를 들며 "생활인으로서 작곡가 스스로 수요가 되는 곳을 찾아내고 수요를 만들어낼 필요도 있다"고 제언했다.

임재규 조직위원장은 "1981년 제주대에 음악교육과가 개설됐고 1987년 음악학과로 바뀐 이래 작곡 인력을 꾸준히 배출해온 제주지역 음악 활동이 연주만이 아니라 창작 분야도 균형있게 발전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며 "창작 분야가 살아남기 위해선 창작곡을 접할 수 있는 무대를 늘리고 감상할 수 있는 관객을 개발하는 작업이 동반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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