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삼도119센터 소방실습을 마치며

[열린마당] 삼도119센터 소방실습을 마치며
  • 입력 : 2019. 01.15(화) 00:00
  • 김경섭 수습기자 kk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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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구조과를 재학 중인 학생들이 가장 하고 싶어하고 기대하고 있는 소방서실습이 시작됐다. 삼도119센터는 내가 실습하게 된 곳이다. 처음 병원 실습을 갔을 때 보다 더 떨렸다. 하지만 센터장님과 반장님들은 친근하게 대해주셨고, 구급대원 선배님들도 먼저 다가와주시고 열심히 하라며 기운을 주셨다. 또 센터의 조직도와 장비 현황 등을 알려주시고 구급차 내에 있는 장비들을 직접 꺼내주시며 체험할 수 있게 해주었다.

처음에는 출동을 나가면서 '무엇을 해야 하지? 어떤 것을 도와야하지 장비는 또 뭐가 필요하지'라며 조급히 행동했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출동건수가 늘어나면서 '환자가 이런 상황이니 이런 처치가 필요 하겠구나 그럼 이런 장비를 들고 가서 구급대원을 도와드려야 되겠다'라고 바뀌었다. 놓친 게 있으면 적절하게 지적해주시고, 더 잘할 수 있게 이럴 때는 "이렇게 하면 더 환자가 편할 수 있다, 지금 완전 잘 따라와주고 있다"라며 칭찬해주신 덕분에 구급대원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더 단단해졌다.

학교에서 배운 이론과 실습이 현장에서 얼마나 다르고 어떤 상황, 환자가 발생하는 지는 정해져있지 않기 때문에 어떤 상황이 되어도 사람을 구할 수 있는 응급구조사로써 준비가 되어 있어야함을 이번 소방실습에서 뼈저리게 느꼈다.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지만 아쉬웠던 점도 있었다. 뉴스와 SNS에서 많이 언급됐던 구급차에 대한 사회인식의 결핍이다. 구급차는 '응급환자'를 이송하는 긴급차량이다. 허위신고나 택시가 없어서 신고했다는 등 말도 안 되는 상황으로 1분 1초가 중요한 상황이 허비가 된다는 것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다. 최근 구급대원에게 폭행, 욕설 등 문제도 증가하고 있다. 법적인 제도 강화와 구급대원들의 처우가 과거에 비해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구급대원들을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소방차에게 길터주기 같은 일들이 자랑거리가 아닌 당연한 일상 속의 하나가 됐으면 한다.

<손형곤 제주한라대학교 응급구조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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