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은 순응주의가 아니라 이의 제기이다’ 특별강연

‘문학은 순응주의가 아니라 이의 제기이다’ 특별강연
현기영 소설가 한라일보 신춘문예 특강
진지한 문학, 개인 넘어 사회·공동체 담을 수 있어야
  • 입력 : 2019. 01.24(목) 18:09
  • 이진원 기자 one2@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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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4일) 아스타 호텔에서 열린 2019 한라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에 앞서 소설가 현기영의 특별 강연이 ‘문학은 순응주의가 아니라 이의 제기이다’ 라는 주제로 열렸다.



이날 현 작가는 "승자독식, 1등만 살아남는 정글같은 문화, 지나치게 과로한 사회속에서 사람들은 정신과 관계없는 말초적인 감각에 호소하는 문학을 사랑하게 되는 것 같다"며 "공동체, 사회적 정의를 이야기하면 너무 무거운 이야기를 하지 말라고 한다. 진지한 것보다 가볍고 경쾌한 것을 받아들이는 세상이다 보니 그런 세태를 반영한 문학이 나오고 있다"고 했다. 이에 현 작가는 "그런 문학이 아니고 진지한 문학이 옳다. 진지한 문학이어야한다는 비판과 반성, 그런 이의제기를 우리 문학이 할 수 있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눈높이를 맞춘다고 세태를 따라갈 것이 아니라 이의제기를 할 수 있어야한다는 것이다.



현 작가는 또 지나치게 일상이 강조되고 있는 요즘 문단의 세태에 대해 "공동체, 사회 등의 이야기가 도외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개인 이상의 것, 나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회도 같이 이야기할 수 있어야한다"고 조언했다.



현 작가는 과거 역사에 의미를 부여해 문학으로 형상화하는 작업도 꾸준히 이뤄져야함을 주장했다.



그는 "문학으로 형상화되지 않은 역사는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되어버린다. 문학인이 그걸 다루지 못했다면 직무유기다. 과거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건 어렵지만 도전해볼 만하다"고 강조했다.



(영상취재 : 이진원 기자 / 글 : 오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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