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은 물가... "설 장보기 겁나요"

치솟은 물가... "설 장보기 겁나요"
명절 앞둔 서귀포 오일장 차례 준비 발길 잇따랐지만
소비자 높은 물가에 '울상'... 상인 "손님 계속 줄어"
  • 입력 : 2019. 01.29(화) 18:32
  • 조흥준기자 chj@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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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목 맞은 서귀포시 오일장

대목 맞은 서귀포시 오일장

민족 고유 명절인 설을 일주일 앞둔 29일 서귀포시 오일장에는 관광객과 함께 설 차례상에 올릴 음식을 준비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하루 종일 장사진을 이뤘다. 강희만 기자

29일 우리나라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설을 일주일 앞두고 열린 서귀포향토오일시장은 몰려드는 차량과 손님들로 북적거렸다.

하지만 장을 맞아 제수를 사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져도 지속된 경기 침체 등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모처럼 큰마음을 먹고 왔지만 물건 가격을 물어보고 비싼 물가에 발길을 돌리는가 하면 개수라도 줄여 지출을 최소화하려는 소비자들이 눈에 들어왔다.

선뜻 나서서 구매하지 않는 손님들로 인해 상인들의 한숨도 이어졌다. 주부들은 명절이면 으레 오르는 과일 외에도 나물을 비롯해 물건 가격이 전반적으로 많이 오른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장날을 맞아 제수를 미리 준비하기 위해 왔다는 유혜연(57·여·중앙동)씨는 "3~4년 전만 해도 장을 보는데 10만원이면 해결됐지만, 지금은 기본 제수만 준비하는 데에도 20만원은 있어야 한다"며 "예전엔 차례상에 과일을 10개 올렸다면 지금은 5개 올리는 식으로 품목과 양을 줄이는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이어 "경기가 어렵고 물가는 계속 오르고 있는 건 알고 있지만 해가 갈수록 살기 팍팍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울상을 짓기는 상인들도 마찬가지였다.

10년째 과일 장사를 하고 있다는 강민정(41·여·중앙동)씨도 "사람이 북적거린다고 하지만 몇 년 전 줄을 섰던 것에 비하면 많은 것도 아니다"라며 "그나마도 실제로 과일을 사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어 "대형마트·할인점 등 때문에 손님이 계속 줄기도 하지만 올해는 대목이 길어서 손님이 더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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